국내 중전기기 시험설비 용량이 30년 만에 갑절로 커진다.
한국전기연구원은 대전력 시험설비 용량을 4000㎹A 증설하고자 다음달 13일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기존 용량과 더하면 총 8000㎹A로 세계 3위 수준이다. 원자력 발전소 8기 용량의 설비를 동시에 시험할 수 있는 규모다. 완공 목표는 2015년이다.
설비는 한전의 전력 계통에 있는 중전기기를 모의 시험한다. 발전소에서 수용가까지 송배전 설비가 대상이다. 전력 공급이 정상일 때와 이상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한다. 특성상 광역 정전 등 고장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내구성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기존 발전소의 발전기는 한두 번만 합선돼도 고장이 난다. 하지만 시험용 발전기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합선이 돼도 견딜 수 있게 설계했다. 전체 예산의 30% 이상을 발전기 구입에 쓰는 이유다.
이번에 적용되는 발전기는 미쓰비시 제품이다. 국내 업체들과 국산화를 추진했으나 내구성과 시장성 문제로 외산을 구입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변압기 발주는 이달 안으로 공고할 예정이며 유럽과 일본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시공사 선정은 이달 안으로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600억원이다. 국고에서 1200억원을 지원하고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전기연구원이 400억원을 분담한다.
전기연구원이 대대적 증설에 나선 이유는 설비 용량이 부족하고 내구연한도 다 됐기 때문이다. 설비 대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설비 규모가 갑절로 늘어나다보니 업체에서 인증시험을 받으려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최근 중전기기 수출 규모가 커지면서 시험 적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해외 제품도 가져와 시험할 수 있다.
서윤택 전기연구원 대전력증설사업본부 팀장은 “시험설비가 8000㎹A로 늘어난다는 것은 국내 중전기기 시험 역량과 시장이 그만큼 커졌다는 증거”이라며 “공사가 완공되는 2015년이면 전기연구원이 세계 3위 수준 시험기관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