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LPG수입사

SK가스, E1 등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사가 사면초가 상황에 처했다.

도시가스열량요금제 시행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한데다 국제LPG가격 미반영에 따른 영업손실 누적, 압축천연가스(CNG)택시 도입으로 추가 수요 감소까지 예고되고 있다.

26일 석유공사 석유정보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도시가스열량요금제가 도입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LPG 판매량은 7520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45만7000배럴 대비 1125만7000배럴(15%)이나 줄었다.

LPG 업계는 판매량 급감의 원인으로 정부가 지난해 7월 시행한 도시가스열량요금제에 따른 열조절용(도시가스 열량을 보충하기 위해 투입되던 LPG) 물량 감소를 1순위로 꼽는다.

도시가스 열조절용으로 판매하던 LPG가 한 해 판매량의 5~6% 정도였는데 열량요금제 시행으로 고스란히 없어졌기 때문이다. 열조절용 판매비중이 높은 동절기인 1분기 E1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0% 넘게 줄었다. 이달 말 실적발표가 예정된 SK가스 역시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

LPG 차량용 수요 감소 추세도 판매량 하락을 거들었다.

LPG협회에 따르면 LPG 차량은 2년 전부터 1년에 1만여대씩 차량 등록 대수가 줄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LPG차 등록 대수(장애인용 및 택시 등 특수 목적 차량 포함)는 243만3367대로 전년도에 비해 1만1745대가 감소했다.

글로벌 석유화학시장 수요부진 여파로 주원료인 납사 가격이 하향 안정됨에 따라 대체 원료인 LPG 수요가 덩달아 줄어든 것도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판매량 급락 속에서 동절기 발생한 국제 LPG 가격 인상분을 정부의 물가안정 협조 요청으로 제때 반영하지 못해 생긴 손실이 더해져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E1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7억8904만원으로 전년동기 424억165만원 대비 39% 감소했다.

여기에 정부가 다음달 국회 제출을 계획하고 있는 `택시운송사업 발전을 위한 지원법`에서 CNG택시 도입 지원 내용을 담을 계획이라 추가 LPG 수요 감소가 예고되고 있다.

LPG 수입사 관계자는 “LPG소형저장탱크 보급 확대나 LNG 비공급지역 마을 단위 LPG 배관망 구축 등 신규 수요 발굴에 나설 계획”이라며 “복잡한 LPG 유통구조를 개선한 LNG 대비 가격경쟁력 확보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사면초가 LPG수입사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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