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 "한국정부와 창업 캠페인 벌일 것"

“조만간 한국 정부 부처와 연계해 창업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업 문화가 한국에도 속히 정착되길 바랍니다.”

이갈 에를리히(Yigal Erlich) 요즈마그룹 회장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앞서 가진 전자신문 단독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서는 1990년대 창업 운동이 일어나 많은 청년 기업가들이 만들어졌다”며 “한국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요즈마그룹은 미래창조과학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협력해 범 부처차원에서 관련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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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갈 회장은 창업 문화가 정착되고 생태계가 단단해지면 스타트업이 `좁은` 한국 시장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가야 된다고 조언했다. 시기상으로는 지금이 바로 적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금이 몰리고 정부 지원이 커지는 역동적인 시기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며 “이 흐름을 타고 한국 스타트업도 속히 세계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스타트업 아메리카`를 전개한 것처럼 한국에서도 `스타트업 코리아`가 전개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갈 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벤치마킹모델로 늘 거론되는 이스라엘 벤처캐비털 요즈마그룹을 세운 창업자다. 그는 1990년 구 소련이 무너지면서 100만명의 유대인이 이스라엘로 유입됐을 때 수석과학관에 임명됐다. 이갈 회장은 “당시 실업률이 폭증하면서 해결방안을 찾았다”며 “이스라엘에 벤처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10개 모태펀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운용사 11개를 선정해 경쟁을 유발시켰고 당시 2억달러로 시작했던 요즈마펀드는 현재 40억달러가 됐다. 그는 “한국도 이스라엘과 비슷한 환경에 처해있다”며 “이스라엘의 경험이 한국에 좋은 조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즈마그룹은 내달 한국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요즈마그룹이 갖고 있는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갈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우수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금액에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갈 회장은 “한국은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있는 나라”라며 “이스라엘 스타트업처럼 국내에서만 국한될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바라보고 창업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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