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산업기술혁신포럼, 민관 R&D 소통의 장으로

100여 민간기업과 정부, 그리고 산하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산업기술혁신포럼이 23일 출범했다. 산업기술혁신포럼은 정부와 기업이 산업기술 분야 현안을 놓고 격의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장이다. 포럼은 기업의 핵심인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중심으로 참여해 R&D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는 창구역할을 한다. 기업의 R&D 투자 방향과 국가 R&D 정책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마련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국가R&D 정책에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반영하면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기대할 수 있다. 수요에 맞게 R&D 정책을 펴면 성과도 올라가게 마련이다.

포럼 안에 첨단소재와 산업기반부품, 시스템산업, 창의 산업 등 세부분과를 구성해 회의를 정례화한다고 한다. 민관 소통 뿐 아니라 기업 CTO 간 소통의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R&D 수행주체인 기업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해주면 글로벌 기업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도 키울 수 있다.

포럼에는 삼성·LG·포스코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경동나비엔·동진쎄미켐 등 중소중견기업이 다양하게 포진했다.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유도하고 기업 간 협력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내면 창조경제를 실현은 물론이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민간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정부 R&D 정책에 가미하면 효과는 배로 늘어난다. 퍼스트 무버로 국제무대에서 창조경제 실현이라는 커다란 패러다임을 주도할 수 있게 된다. 기업은 전체 R&D 투자의 75%를 차지하고 연구 인력의 3분의 2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의 선도 정책에 기업의 연구 역량을 결합하면 못할 게 없다.

포럼에는 100여 기업과 정부 부처, 산하기관이 참여했다. 창조경제를 실현하고 패러다임을 선도하려면 역량 있는 기업이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 또 인문·사회·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전문가가 더 참여할 수 있도록 포럼의 문호도 넓게 개방해야 한다. 포럼은 민관 산업기술 소통의 장이자 기업 간 소통의 장이 돼야 한다. 기업 R&D가 선진화하고 활성화하면 추상적으로만 여겨지던 창조경제 논쟁도 잦아든다. 산업기술혁신포럼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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