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행장, 모피아 꺾고 우리금융회장 낙점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후보로 이순우 우리은행장을 확정했다.

송웅순 우리금융 회추위 위원장(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은 23일 우리카드 본사 5층 대강당에서 회장 후보 확정발표를 통해 “이 내정자가 금융업 전반에 대한 폭 넓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금융그룹의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면서 가장 큰 현안인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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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내정자는 소탈한 성품과 원만한 대인관계로 부하직원들과 주변사람들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하는 덕장형 리더”라며 “금융계 등에 폭넓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내부 조직 장악력과 함께 업무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이 행장은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한다. 이 행장은 은행권 최초로 말단 행원에서 시작해 행장을 거쳐 금융지주사 회장까지 오른 첫 사례가 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회추위는 24일 이사회를 개최해 이 행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임시 주주총회에 상정하는 절차를 밟는다. 임시 주총은 6월 14일 열린다.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지난 10년간의 숙원사업인 우리금융 민영화를 조속히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영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영화 원칙에 대해 “IMF 이후 구조조정 대상 기업 중 민영화가 이뤄지지 않은 기업은 우리금융 밖에 없다”며 “빠른 시일 매각, 투입된 공적자금이 최대한으로 회수, 금융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해외사업 강화 의지도 내비쳤다. 이 내정자는 “현재 해외사업 비중이 8∼9%다. 15%까지는 늘려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 가치가 높아지는 사업을 먼저 추진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늦춰도 된다”며 “글로벌 사업은 지금이 아니면 힘들다”고 말했다.

대구고, 성균관대를 나온 이 행장은 1977년 상업은행 을지로지점에서 행원으로 출발해 인사부장, 기업금융단장, 개인고객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말단 행원으로 시작해 은행장과 지주사 회장을 두루 맡은 첫 사례가 된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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