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천연가스(CNG) 택시와 액화석유가스(LPG) 택시의 경제성이 뒤바뀌었다.
도시가스 가격 상승과 LPG차량의 연비 향상이 원인이다.
23일 LPG 업계에 따르면 5년 전인 2008년 운행기준(6년)으로 LPG택시에 비해 1920만원가량 경제성을 갖췄던 CNG택시가 올해는 오히려 200만원 손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당 710원이었던 CNG 요금이 최근 1030원으로 30%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LPG 요금은 ℓ당 1010원에서 106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CNG택시와 LPG택시의 연비 차이도 좁혀졌다. 5년 전에는 실연비 기준 CNG가 ㎥당 9㎞, LPG가 ℓ당 6㎞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YF소나타 등 신규 LPG차량 모델은 이전 NF소나타 때보다 20% 정도 연비가 상승해 그 간격을 좁혔다. LPG 업계는 LPG택시의 실연비가 보수적으로 잡아도 ℓ당 7㎞ 이상이라고 설명한다.
이 같은 연료비와 차량 연비 변화, CNG택시 개조비 등을 감안해 6년 운행 기준으로 비교하면 LPG택시가 CNG택시에 비해 200만원가량 적게 운영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상반기 중 CNG택시 도입 지원 등 택시산업 발전 대책을 담은 `택시운송사업 발전을 위한 지원법`을 추진 중이다. 정부가 CNG택시 카드를 꺼내든 것은 CNG 가격이 기존 택시 연료인 LPG보다 저렴해 택시사업자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LPG 업계는 CNG택시와 LPG택시의 경제성이 뒤바뀜에 따라 정부의 지원정책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LPG 업계 관계자는 “CNG 가격 상승과 LPG차량 연비 향상 등으로 두 연료 간 경제성 차이가 거의 없어진 상황”이라며 “CNG를 운송용 연료로 공식 인정하려면 유류세 부과 부문도 관련법 제정 전에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LPG산업협회]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