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2013]보이지 않는 혁명, 소재가 이끈다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소재가 SID2013에서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초고선명 TV를 구현하는 머크의 액정 기술과 두께가 기존 제품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아사히글라스의 유리 등이 그 주인공이다. 패널 업체들도 소재 혁신을 통해 성능 개선에 성공한 사례들을 소개해 더욱 주목받았다.

유리 전문업체 일본 아사히글라스는 기존 LCD 유리보다 20% 이상 두께를 줄인 0.5㎜ 두께의 기판 유리와 0.2㎜ 두께의 강화유리를 전시했다. 아사히글라스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0.05㎜ 두께 시제품 제작에도 성공했다. 종이보다도 얇은 이 유리로 디스플레이를 자유자재로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액정 업체인 머크는 초고선명(UHD) TV에 적합한 새로운 기술 PS-VA(Polymer Stabilized Vertical Alignment)을 적용한 액정 기술을 소개했다. 이 기술은 기존의 VA 디스플레이와 비교하면 광투과율이 최고 25% 더 높아 소비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 머크는 자연에 가까운 적색을 구현할 수 있으며 다른 색과 혼합해 따뜻한 느낌의 백색광을 낼 수 있는 조명 소재도 전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화이트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하면서도 어도비 RGB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 역시 다름 아닌 소재 혁신에서 나왔다. 지금까지 어도비 RGB LCD패널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록청(RGB) LED를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컬러필터 중 녹색을 진녹색 소재로 바꿔 화이트 LED를 사용해도 색재현율이 높은 어도비 RGB를 실현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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