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2013]디스플레이 혁신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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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각) 캐나다 밴쿠버 컨벤션 센터에서 전 세계 디스플레이 분야 기술 동향을 한눈에 꿰뚫을 수 있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 위크 2013(SID 2013)`의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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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인파로 붐비는 LG디스플레이 전시 부스.

올 전시회에는 170여개 회사가 참가해 개발 중인 제품을 포함한 신기술을 선보였다. 콘퍼런스에는 400여편의 디스플레이 관련 논문이 발표돼 앞으로도 꾸준한 기술 발전을 예고했다. SID 디스플레이 위크는 학계와 업계 전문가 6500여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행사다. 논문 발표 수도 여느 학회보다 많아 최고 권위의 행사로 꼽힌다.

이곳에서 발표되거나 전시되는 기술은 학계와 업계가 대부분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어서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 향방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올해 SID 역시 디스플레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도전과 혁신을 확인하는 장이 됐다. SID2013 집중 분석을 통해 2~3년 후 펼쳐질 디스플레이 세상을 미리 점쳐본다.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OLED, 저전력 고해상도 모바일 디스플레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올해 SID를 떠들썩하게 만든 기술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모바일용 플라스틱 OLED 패널을 공개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동안 많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공개됐지만 모두 미래 컨셉트용 제품 정도였다. 양산 직전 제품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혁신 또 혁신, AM OLED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5인치 크기의 OLED 패널은 플라스틱을 기판으로 해 깨지지 않으면서 얇고 가볍다. 두께는 0.44㎜, 무게는 6.6g에 불과하다. 이 패널은 깨지지 않는 스마트폰, 목에 걸어도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스마트폰 시대 개막을 알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AM OLED 단점으로 여겨졌던 문제점을 대부분 보완한 기술을 선보였다. 다이아몬드 픽셀 구조는 눈에 가장 민감한 녹색 서브픽셀 크기를 줄이고 곡선 글자의 시인성을 높여 주목을 받았다.

경쟁 구도가 형성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한 번도 AM OLED를 내놓은 적 없는 샤프는 이번 전시회에서 13.5인치 QFHD(풀HD의 4배, 3840×2160) AM OLED 패널을 소개했다. 재팬디스플레이 역시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풀HD 5.2인치 AM OLED 시제품을 전시했다.

대만 AUO는 산화물(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를 기반으로 한 65인치 AM OLED 패널 기술을 22일(현지시각) 발표할 예정이다.

◇저전력 고해상도 모바일 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HD AM OLED 패널보다 소비전력을 25%나 줄인 풀HD AM OLED 패널을 선보였다. 기존보다 소비전력을 30%가량 낮춘 10.1인치 WQXGA(2560×1600), 13.3인치 QHD(3200×1800) 패널도 소개했다.

대만 이노룩스는 LCD에 WRGB(백적록청) 방식을 적용해 휘도를 높이면서도 기존 제품보다 소비 전력을 10% 이상 낮췄다. 또 4~5인치 LCD 패널에서 소비 전력을 30%가량 낮춘 에코디스플레이도 공개했다.

샤프는 10.1인치 스마트패드용 패널에 IGZO(인듐갈륨아연산화물) TFT를 처음 적용해 공개했다. IGZO는 기존 비정질실리콘 TFT보다 전하이동도가 20~30배 빨라 소비 전력을 대폭 낮출 수 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전면에 등장

올 해 SID 행사에서 예년보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가 전시회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차세대 시장으로 주목한 시장이 바로 자동차다. 자동차용 계기판, 센터 디스플레이, 미러 디스플레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패널이 등장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1위 기업인 재팬디스플레이는 계기판을 대체하는 곡면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노룩스도 자동차용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헤드업 디스플레이, 센터콘솔 LCD 패널을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12.3인치 풀HD 자동차 대시보드 디스플레이를 전시했다. 이 제품은 내년 하반기께 양산할 예정이다.

자동차에서 돋보이는 제품은 3차원(D) 디스플레이다. 3D 디스플레이가 TV와 모바일에 이어 자동차 시장에서도 각광받을 분위기다. 무안경 3D를 계기판 디스플레이에 적용하면 기존 계기판 같은 입체감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에 공개된 제품들이 대부분 완성 단계에 근접하다는 점과 자동차 부품이 개발부터 양산까지 최소 2~3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2015년께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진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장은 “논문 발표에서도 한국의 OLED 기술이 큰 관심을 받았다”며 “주목할 만한 학생 논문으로도 롤러블 AM OLED 패널을 위해 IGZO TFT 게이트 드라이버 간격을 40㎛로 줄일 수 있는 한국 학생의 논문이 뽑혔다”고 말했다.

밴쿠버(캐나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