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1위 업체인 KT가 주문형 비디오(VoD) 매출에서 케이블방송업계 전체 매출을 처음 앞질렀다.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다른 IPTV 업체도 VoD 매출이 연간 40% 이상 급증, VoD 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IPTV가 출범 초 VoD를 킬러 서비스로 내세우고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반면에 케이블업계는 디지털 전환이 예상보다 늦어져 양방향 VoD 서비스에서 대응이 늦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미디어허브(대표 김주성)는 21일 지난해 VoD 매출이 총 12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11년도 700억원대에서 500억원 이상 매출이 늘며 초고속 성장했다. VoD가 IPTV 시장 매출의 활력소가 되고 있는 셈이다. KT의 IPTV 가입자는 총 418만명으로 통신 3사 중 가장 많다.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도 지난해 VoD 매출이 전년대비 40% 이상 수직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방송 업계도 최근 들어 VoD 매출이 상승세를 탔지만, IPTV 업계에는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선방송사업자(SO)에 VoD를 제공하는 디지털케이블 전문기업 홈초이스의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SO의 디지털케이블 가입자는 5월 기준 총 550만명을 돌파했다. KT IPTV보다 가입자가 100만명 이상 많다. 그러나 디지털케이블 가구의 VoD 매출을 다 합쳐도 KT보다 규모가 작다. 올해 홈초이스의 매출 목표는 1200억원이다.
차이가 심한 이유는 바로 `콘텐츠 보유 수`에 있다. KT미디어허브의 올레TV는 200여개의 실시간 채널과 13만여편의 VoD 콘텐츠를 제공한다. 국내 IPTV 중 최다 콘텐츠를 자랑한다. `총알탄 VoD 서비스`로는 방송 후 최단 30분 내 지상파 3사와 CJ E&M 7개 채널의 VoD를 볼 수 있다.
반면에 홈초이스는 10만편이 채 되지 않는다. 홈초이스는 “보통 8만편 정도였는데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준비하다보니 현재 9만편 가량 된다”며 “무료로 제공되는 VoD가 많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IPTV는 VoD를 꼼꼼하게 라인업해 놓고 갖춘 반면에 케이블TV는 그렇지 않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VoD를 빠르게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IPTV는 실시간 채널이 아닌 `VoD 서비스`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훨씬 편리하다.
주정민 전남대 교수는 “IPTV는 VoD를 보기 위해 가입한 사람들이 많아 충성도가 높다”며 “VoD를 검색하고 보는 서비스나 메뉴 구성이 편하게 돼 있어 접근성도 좋고 UI가 편리하다”고 말했다.
올레TV와 홈초이스 VoD 서비스 현황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