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건설, 연내 마무리…주민들 강한 반발

정부가 영남지역에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765㎸ 송전선로 공사를 연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순조로운 공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일 경남 밀양지역 송전탑 건설이 이날 오전 재개되면서 신고리 발전소에서 북경남 변전소를 잇는 765㎸ 공사 진척도 탄력을 받게 됐다.

김준동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필요하면 야간 공사를 진행해 올해 안에 밀양 송전탑 건설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어 “한국전력이 제시한 보상안에 밀양시도 수용하는 상황이고 현지 주민 대부분은 송전탑 공사 건설에 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연말까지 765㎸ 송전선로를 건설해야 하는 것은 안정적인 전력공급 때문이다. 신고리 원전 3호기가 연말께 운전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내년 9월에는 신고리 4호기가 가동을 시작한다. 원전에서 생산된 1400㎿ 용량의 전력을 수송할 송전선이 급한 상황이다. 특히 765㎸ 송전선로를 거쳐 전달될 전력은 대부분 전력이 부족한 영남지역으로 공급된다. 지난해 영남지역은 150만㎾의 전력을 타 지역에서 공급받았다. 연내 765㎸ 송전선로가 구축되지 않으면 영남지역 전력공급에 차질은 물론이고 막대한 비용을 들인 원전 가동 자체도 어려워진다.

한전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부북·단장·상동·산외 등 지역에 들어설 6기 송전탑 공사를 위해 장비와 인력을 투입, 공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부북면 평밭마을과 단장면 고례마을, 상동면 도곡마을에 주민과 한전 충돌에 대비해 7개 기동중대 500여명을 배치했다.

한전 고위 관계자는 “당초 예정했던 공사일정보다 20일가량 늦춰졌지만 작업강도를 높여 최대한 예정된 완공시기에 맞출 계획”이라며 “늦어도 12월까지 공사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재개에 따른 주민 반발도 만만치 않다. 한전은 이날 오전 6시 밀양 부북, 단장, 상동 등 3개면 6곳의 공사현장에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장비와 인력을 투입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저지로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단장면과 부북면 위양리 등 3곳에서는 기초 작업, 진입로, 부지조성 등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단장면 고례리 1곳, 상동면 도곡리와 옥산리 등 3곳은 주민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됐다. 단장면에서는 주민 30여명이 송전탑 현장 인근의 임도 입구를 막고 한전 측과 대치 중이다. 상동면 도곡리에서는 주민 70여명이 송전탑 예정 용지에 진입, 공사를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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