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창조적이고 파괴적 아이디어 우선 발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창조적이면서도 파괴적인 아이디어를 중점 발굴한다. 이를 위해 100명 안팎의 국내외 전문 심사위원단을 구성한다. 기초 과학은 연구(학)계가 주축이 되며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등 실용부문에선 산업계가 주로 참여한다.

내달 출범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초대 이사장인 최양희 서울대 공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와 길영준 삼성종합기술원 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14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운영계획을 밝혔다.

재단은 국내 과학계에서 소홀했던 창조적 아이디어 발굴에 나선다. 최 이사장은 “창조적이고 파괴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분을 발굴하고 이들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겠다”며 “유연하게 연구하고 역사는 짧지만 압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메카니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앞서 우리나라에 과학부문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이유로 짧은 연구 역사와 함께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투자 부진, 단일민족으로서의 문화적 다양성 부족 등을 꼽았다. 이것이 창조적이고 파괴적인 아이디어 발굴 부진 이유로 이를 재단이 나서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타 기관 벤치마킹 없이 운영시스템을 독립적으로 만든다. 여러 기관을 조사했으나 공적인 성격을 띠고 있고 민간기관은 특정 분야에만 특화돼 있어 벤치마킹이 적절하지 않다고 봤다.

우수 과제 발굴을 위해 각계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한다. 500명 안팎을 후보로 확보했다. 이들 가운데 100명 가량을 위원으로 추대한다. 길영준 부사장은 “처음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과제가 들어올지 모르겠다”며 “현재로서는 100명 정도를 심사위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에는 외국인도 포함된다.

선정된 과제 연구와 사업화에는 삼성 그룹 계열사 연구진이 지원에 나선다. 길 부사장은 “삼성 연구 인력들이 과제 수행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이번 공모에서 개인 참여를 배제할 계획이다. 개인 아이디어는 창업과 연관돼 있어 지원이 적절치 않다고 봤다. 계약도 개인이 아닌 연구원 등이 속한 기업·기관과 맺는다. 앞서 13일 재단은 대학 교원, 국공립 연구소 연구원, 기업 연구원을 대상으로 과제를 선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표】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프로그램 운영 방식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창조적이고 파괴적 아이디어 우선 발굴`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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