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액세서리 시장 "언제 이렇게 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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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액세서리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중반 개인 휴대 통신(PCS) 단말기의 보급으로 형성된 초기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은 소규모 `틈새시장`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말 애플 아이폰 3GS의 국내 출시를 계기로 국내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은 1조원을 웃도는 규모로 성장했다. 스마트폰 가입자 수 증가에 따라 액세서리 시장도 급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 "언제 이렇게 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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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액세서리의 변천 과정<자료:KT경제경영연구소>

13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 규모는 1조677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록한 1조원(추정)보다 68%가량 늘어난 수치다. 제품별로는 보호케이스가 1조원, 액정보호필름이 4800억 원, 기타 제품이 17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은 크게 세 단계의 변천 과정을 거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PCS 단말기 등장과 함께 형성된 초기 시장이다. 줄, 고리 등 소형 팬시형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구성됐다. 2000대 초반까지 패션 안테나, 가죽 케이스, 전자파 차단기, 핸즈프리 용품 등 소형 제품이 지속적으로 등장했다. 브랜드화하지 못하고 저가형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된 시기다.

휴대폰 액정디스플레이가 커지고 안테나가 내장되기 시작한 2000년대 특정 휴대폰용 보호 케이스와 액정보호필름이 처음 등장했다. 2007년 애플 아이폰, LG전자 프라다폰이, 2008년 삼성전자 햅틱, 옴니아 등 고가 풀 터치 모델이 출시되면서 휴대폰 액세서리가 브랜드화 됐다.

2009년 말 애플은 아이폰3GS를 국내에 출시하며 본격적인 액세서리 시장의 개화를 알렸다. 초기에는 벨킨·인케이스 등 애플 협력사의 제품이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LG전자 옵티머스G 등 국내 업체의 제품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히면서 국산 액세서리 브랜드도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한국스마트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스마트폰 액세서리 제조업체는 1000개를 웃돈다. 보호 케이스와 액정보호필름으로 대표되던 제품군은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외장형 배터리, 거치대, 무선 키보드 등으로 확대됐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오는 2015년 국내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 규모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1조949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급증세인 스마트폰 사용자가 보호케이스와 액정보호필름을 선택이 아닌 필수 아이템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소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131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4%가 보호케이스를 보유하고 있었다. 액정보호필름 사용자 비중과 추가 케이블 보유 비중은 각각 90%, 46%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은 스마트폰의 성장과 더불어 중요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최신 트렌트에 맞춰 품질·디자인을 개선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 규모 추이 (단위 억 원)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