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무섭게 성장…한국엔 이익?

국내 부품업체들 상당한 수혜 예상돼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시장의 전망을 넘어서는 속도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스마트폰이 국내 부품 업계의 주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각종 시장조사 업체들은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을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연초만 해도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보다 41%가량 증가한 3억대로 예상하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근래 들어 많게는 4억대까지 출하량이 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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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TE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 `Z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기업은 레노버와 ZTE다. 최근 레노버는 올해 600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려잡은 수치다. 양위엔칭 레노버 CEO는 2년 내 삼성전자를 제치고 중국 내 1위 스마트폰 기업이 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수출에 집중해온 ZTE도 최근 내수 시장 중심으로 방향을 바꿨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해 브랜드 파워를 더 키운 후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ZTE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OPPO·지오니·위룽·샤오미 등 후발업체도 2분기 들어 잇따라 생산량을 늘리는 분위기다.

중국 스마트폰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세계 부품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주로 공급하는 대만 미디어텍은 2분기부터 생산량을 월 1500만대에서 월 2000만대로 늘렸다.

SK하이닉스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 D램과 낸드 플래시 결합제품인 멀티칩패키지(MCP)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중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20% 이상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거래하는 국내 부품 기업들은 늘어난 주문량 맞추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ZTE 등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해온 엠씨넥스는 지난해 상하이 제2공장을 가동해 현지 생산 능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주력 제품도 300만 화소 카메라모듈에서 500만·800만 화소 제품으로 바뀌었다. 올해 엠씨넥스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30~40% 늘어난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노크하는 국내 업체들도 부쩍 눈에 띈다. 멜파스는 중국 업체와 현지에 합작사를 만들고 4분기부터 터치스크린패널(TSP) 생산에 돌입한다. 크루셜텍도 최근 중국 OPPO 1차 벤더로 등록하고, 독자 기술로 개발한 매트릭스 스위칭(MS) TSP를 6~7월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을 미리 대비해온 국내 부품업체들은 앞으로도 상당한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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