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최갑홍 한국전지산업협회 부회장 "이차전지가 창조경제 동력"

“이차전지 산업을 창조경제의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창조경제가 화두로 던져지면서 최갑홍 한국전자산업협회 부회장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그는 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 시절에 전자정보통신 관련 업무에서 잔뼈가 굵었다. 특히 그가 주도한 HDTV 개발 계획은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이 일본을 앞지르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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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회장이 이차전지 산업에 다시 한번 팔을 걷어 붙였다. 기술혁신, 표준화정책, 국제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산업 발전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신성장동력으로 이차전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람에 비유한다면 반도체는 두뇌고, 디스플레이가 얼굴입니다. 그리고 이차전지는 심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차전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는 창조시대에 발맞춰 에너지 생산·관리가 산업과 융합되는 모델에 주목한다.

“정보화시대에 정보·통신·가전·부품이 융합을 통해 활짝 꽃을 피웠습니다. 다음은 화석연료, 원자력, 신재생 에너지원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관리하는 것이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그는 그 어떤 에너지원이라도 최종 생산에너지는 전기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전기에너지 특성(생산과 동시에 소비, 공급 위주 산업, 유선전송)을 감안할 때 에너지저장장치가 에너지생산과 관리의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견해입니다. 때문에 이차전지는 모든 IT제품의 휴대형화와 고성능화에 핵심 기술이라고 볼 수 있죠.”

특히 이차전지 산업이 창조경제 발전전략의 전형적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창조경제 모델은 기술과 산업, 산업과 산업, 산업과 문화의 융합을 통해 국가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일자리 창출과 대·중소기업 간 상생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차전지 산업은 전기와 화학산업, 전지와 IT, 전지와 전기자동차, 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융합산업입니다. 동시에 전지제조업과 전지활용 중소기업 간 협력을 통한 상생발전과 일자리창출에 적합한 모델입니다.”

ESS를 IT와 접목하면 시너지는 더 커진다. 에너지 고효율화는 물론이고 이차전지의 시장 성장 잠재력이 무한해 국가 성장동력으로 크게 작동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따라서 제도 개선과 인프라 조성을 통해 기업 자율성장 기반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2010년 후쿠시마 사태 이후 국가적 차원에서 ESS의 보급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0년까지 세계 전지산업의 선두였던 일본이 IT제품용 전지를 한국에 추월당하면서 전기자동차와 ESS용에서는 다시 세계 선두자리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이죠.”

일본은 정부가 ESS 보급에 보조금을 지급하며 경제산업성을 중심으로 국제표준화에도 전략적으로 접근 중이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이차전지 산업을 중국 7대 전략산업으로 지정해 정부가 적극 지원 중이다. 이차전지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와 흑연 등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을 바탕으로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올해부터 ESS 보급을 위한 보조금 사업을 시작했지만 규모나 인프라 확충에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따라서 ESS의 보급을 위한 제도 정비, ESS 에너지를 발전으로 인정하는 등의 제도 개선과 인프라 확충이 절실합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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