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재 부품 산업 연구개발(R&D)에 추가 경정예산을 배정해 주목된다. R&D는 당장 성과를 내기 힘들어 추경예산에 반영되는 사례가 드물다. 우리나라 주력인 소재부품 산업에서 중소·중견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 R&D가 시급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해 소재부품 R&D 사업에 총 200억원의 추경 예산이 편성됐다. 이에 따라 올 한해 총 소재부품 R&D에는 약 3200억원이 투입된다.
추경 예산이 반영될 분야는 크게 세 가지 사업이다. △수요자 연계 사업 △투자자 연계 사업 △벤처형 전문 소재 기술 개발 사업 등이다. 추경 예산 편성에 따라 각각 60억~70억원 정도가 추가로 늘어났다.
특히 벤처형 전문 소재 기술 개발 사업은 기존 6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중소·중견 기업이 혜택을 많이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벤처형 전문 소재 기술 개발 사업은 소재 기술을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중견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나왔다. 산업부는 당초 부족한 예산 규모에서 이 과제를 공고했지만, 이번 추경 예산을 통해 R&D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조만간 과제 선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부처 업무 조정에 따라 산업부의 소재 부품 산업 R&D 규모가 지난 해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추경으로 다소나마 회복됐다. 특히 추경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은 대부분 중견·중소기업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김선민 산업부 소재부품정책과장은 “일반적으로 추경 R&D 비중이 적지만 소재 부품 분야 R&D가 시급해 반영이 된 것”이라며 “제조 산업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소재부품 기술 활성화”를 기대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