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완성한 전기저상버스가 일본에 수출된다. 국산 전기버스가 해외에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한국화이바(회장 조용준)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의 순수 전기버스를 수출한다고 밝혔다.
초기 모델 석 대를 제작 중이며 현지 필드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올해 말까지 30대의 차량을 선적할 계획이다. 차량은 일본 기타큐슈 지역 미쓰비시화학 등이 위치한 산업단지 내를 운행하며 이용률에 따라 향후 차량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한국화이바는 배터리를 제외한 구동모터와 전기제어 부품부터 내·외장, 조향장치 등 모든 부분을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차량에 탑재되는 중대형 배터리는 미쓰비시와 GS유아사가 합작한 LEJ의 리튬이온폴리머전지(86㎾h급)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차량 가격은 국내 판매 가격인 4억9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출은 한국화이바의 유리와 카본섬유의 초경량 복합소재를 접목한 버스 제작기술과 경량전철 차량 개발 경험으로 전기버스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것이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한국화이바 전기버스는 차체를 기존의 철판 대신 미래형 차량에 주로 사용되는 카본복합소재를 채택해 차체 중량을 25% 경량화했다.
차제 또한 일체형으로 제작해 기존 차량 대비 무게가 가볍고 평균연비를 대폭 개선했다. 이 때문에 1회 충전 주행거리 연장은 물론이고 에너지 소비량 절감으로 연료비는 기존 CNG 버스에 비해 약 30%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주행거리는 60~70㎞가 될 전망이다.
이 밖에 상용차로 수출하는 만큼 사용자 편의성도 높였다. 중대형 배터리를 차량 윗부분에 탑재해 배터리 교환방식을 택했으며 별도 충전기를 사용하면 20분 이내 급속충전도 가능하다.
한국화이바 고위 관계자는 “유리와 카본섬유를 이용한 친환경 복합소재를 적용해 차량 무게를 2톤가량 줄일 수 있어 주행거리 향상 등의 강점이 수출에 주효했다”며 “하반기 내 현지에서 석 대의 차량을 운행한 후 추가로 30대의 전기버스를 선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화이바는 국내 최초로 전기버스를 개발해 2010년 말 서울 남산에 9대를 운행한 것을 시작으로 서울대공원 등에서 15대의 전기버스를 운행 중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