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꽃마음 미래창조과학부 과장(43). 행정고시(39회) 출신에 영국 국비 연수에서는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과학기술 분야 대표 재원이다. 하지만 김 과장은 현재 집에서 논다. 벌써 4개월째다. 인사 상 `본부 대기` 중으로, 이른바 `장미족`(장기 미발령 공무원)이다.
장미족이 미래부에만 총 11명. 중앙부처 중 가장 많다. 대부분이 옛 교육과학기술부·국가과학기술위원회 출신의 과장급 인사들이다. 미래부 인력 티오(정원)가 당초 900여명 선에서 770명으로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나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서 넘어온 인원들은 기존 조직과 업무를 그대로 들고 온 반면, 교과부와 국과위 출신들은 과학기술 관련 조직이 미래부로 흡수·통합되면서 보직이 없어진 경우가 많았다. 과기 분야 과장급 인사들이 미래부 장미족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유다.
이에 따라 미래부는 이달 중 안전행정부로부터 전반적인 조직 진단과 그에 따른 인력 재배치 방안을 점검받는다. 그 결과에 따라 인력 수급 방침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미래부 인사팀 관계자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무보직 과장급 인사 가운데 절반가량은 업무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나머지 인력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