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 A to Z]<15>`레이저`를 국가대표 융합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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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요즘 새로운 미래형 무기로 `레이저 대포`라는 용어가 언론에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고출력 레이저 빔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전기료가 한발 당 1달러 정도라고 한다. 기존 고가 화약을 사용하는 무기 산업과 비교하면 혁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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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산업 생태계 구성도>

레이저 활용은 비단 군수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레이저는 자동차·조선·반도체 산업에서도 절단, 용접, 마킹 공정 등에 폭넓게 활용되면서 고부가가치화를 선도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휴대폰의 유선형 플라스틱 케이스나 소형 이차전지 봉합 공정에도 레이저가 쓰인다. 레이저는 모든 산업과 융합하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국가 발전을 선도하는 미래 산업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국가 산업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동력 발굴이 절실하다. 2000년대 초 7%대에 이르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03년 이후 4%대로 둔화됐다가 최근 2%대까지 추락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부가가치 창출 능력은 24위로 선진국에 비해 뒤처져 있다.

우리 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후보 기술로 광기술, 그 중에서도 레이저 기술과 산업을 제안한다. 레이저는 주력산업과 융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제품으로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 에너지 전달과 저장 등 잠재적 가능성도 크다. 새로운 국가 성장 엔진으로 손색이 없다.

아쉽게도 레이저 산업 경쟁력은 그리 높지 않다. 그렇다고 포기하고 피할 수는 없다. 미래의 핵심 산업을 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레이저산업의 발전 전략 워크샵을 개최하고 국내외 산업현황을 분석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발전 로드맵과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레이저 산업도 `생태산업` 역량을 갖추고 경쟁보다는 협력을 꾀하고, 선순환적 생태 환경을 구현하면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몇 가지 제언을 보탠다. 첫째 가치사슬 단계 중 광모듈을 중심으로 전후방 레이저 산업 생태계를 구성해야 한다. 전방 응용 산업의 공통 플랫폼인 모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칩 파운드리센터를 설립, 후방 하부구조의 전략적 육성을 통한 선순환 생태계 기초를 확립해야 한다.

둘째, 이미 각 지역에 설립된 레이저 응용 센터를 각 분야에 맞게 특화 발전시키고 허브망을 구축한다. 이들 중심 축에 컨트롤 타워 기능을 할 수 있는 구조를 확립한다. 세부 분야별 전방 산업체 지원과 부품 국산화 확산을 위한 수요 촉발이 가능할 것이다. 셋째, 공공 연구개발(R&D) 인프라와 조직을 산업생태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고려해 전략적 제품 로드맵을 수립하고 국제 협력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지속적인 선진화를 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만사는 인사`라는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교육기관에 레이저 융합 과목을 신설해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산학연간 활발한 인력 교류로 화합의 문화를 창출하는 한편 세계에 진정한 한류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레이저산업은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한 성장엔진이다.

오대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LED/광 PD dkoh@keit.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