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등은 없다. 렌털가전 시장이 들썩거린다.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은 전국에서 모인 5000여명의 청호나이스 관계자들로 빼곡했다. 창립 20년을 맞아 치러진 기념식에는 청호나이스 직원을 비롯해 전국에서 모인 방문판매 조직인 플래너, 엔지니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날 동원된 전세버스만 90여대다.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는 “오늘은 국내에 역삼투압 정수방식을 최초로 소개한 창업주 정휘동 회장이 회사를 설립한 지 20주년이 되는 날”이라면서 “얼음정수기를 세상에 선보인지 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10여년만이다.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도 이 날 직접 무대에 올라 신제품 기능을 소개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신제품 `이과수 얼음정수기 티니`는 가로 29㎝, 세로 49㎝, 높이 47㎝의 세계 최소형 얼음정수기다. 특허받은 제빙시스템으로 제빙과 냉수 제공이 동시에 가능하고, 사용자가 상황에 따라 온수 설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 전기세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정 회장은 “이 작은 제품에 총 19건의 특허기술이 들어가있다”며 “역삼투압방식의 단점을 보완하고 자외선 살균 시스템과 절반 크기로 줄인 승압펌프 등 혁신기술을 적용해 현존하는 정수기 중 가장 앞선 성능의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식 현장에는 인기 배우 김남주도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청호나이스는 최근 김씨를 메인 모델로 신제품 TV CF 촬영까지 마쳤다. 지난 2009년 배우 차태현을 기용했던 것을 마지막으로, 개그맨 모델이나 경영진이 나와 친근함이나 성실함을 강조한 광고를 진행한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김남주 정수기`로 세련된 이미지를 가져가면서, 경쟁사 대비 마케팅이나 브랜드가 약하다는 점을 보완한 조치로 풀이된다.
청호나이스는 이날 오는 2020년까지 연 매출 2조원 달성과 관리 계정 500만이라는 목표를 공개했다. 명실상부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는 코웨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다. 코웨이의 가격인상, 동양매직의 분리매각 등이 기회라는 판단이다. 내부적으로 영업 조직 전반을 다잡고, 가격인하 및 서비스품질 강화로 경쟁사 이탈 고객들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