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공기업, 기기제조 대기업,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에 동반 진출하고 관련 산업이 핵심 수출산업으로 우뚝서는 창조적 동반성장의 모델을 구축해야 합니다.”

장세창 한국전기산업진흥회장은 “전기 분야야 말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창조적인 상생모델을 만들 수 있는 유망 분야”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전력기업은 세계적인 전력망 운영역량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전력설비 투자를 진행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단독으로 사업을 수주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장 회장은 역량 있는 중소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금까지 중소기업의 영역을 확보해주기 위해 대기업에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했다면 이제는 대·중소기업이 함께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동반성장의 패러다임을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장 회장은 “다행히 최근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특히 대기업과 합리적인 동반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지금이 전기산업 분야의 성공적인 동반성장을 만들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전력공기업이 어려운 경영여건을 이유로 전기기기 구매 물량을 줄이고 구매단가에 개발·시험비용, 원자재 가격 인상분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여전하다”며 “전력공기업이 우수한 품질의 전기기기를 제값 주고 구매해야만 중소 전기기기 업계도 적극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바람직한 상생의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이어 “국내 전기기기 대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 과정에서 겪고 있는 성공과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글로벌 전기기기 제조업체들과 경쟁에서 이겨 수주하면 우리 중소기업들도 함께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무한히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