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황사의 계절이 왔다. 올해는 아직 심각한 황사가 찾아오지 않았지만 매년 4∼5월이면 중국발 황사가 몰려온다. 황사는 이미 신라 시대 문헌에도 토우(土雨)라는 표현으로 등장할 만큼 오래 전부터 찾아오는 불편한 손님이다.
황사는 중금속과 온갖 세균으로 오염되어 호흡기가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에게 치명적이다. 얼마 전 환경부가 웹진을 통해 ‘삼겹살이 황사 먼지를 배출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속설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환경부는 황사 농도가 짙은 날에는 창문을 닫고 산소를 소모하는 행위를 삼가는 한편 습도가 올라가면 미세먼지가 습기에 젖어 가라앉을 수 있는 만큼 가습기(공기청정기)를 이용하고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했다. 봄철 공기청정기가 잘 나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고가 공기살균기 기술을 이렇게 작게?=20여 평 공간에 필요한 공기청정기를 찾는다면 알파인테크놀로지 Na50i가 쓸만하다. 이 제품은 예전에는 200만 원대 공기살균기에서나 볼 수 있던 OH수산기 발생 기술을 자체 방전 기술에 더해 소형화한 것.

Na50i는 사람이 상주하거나 취침을 하지 않는 화장실이나 베란다, 창고, 거실 등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또 사람이 없는 낮에만 켜놓으면 저녁에 집으로 돌아왔을 때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설명. 물론 오존을 이용한 공기청정기가 아닌 만큼 밀폐된 공간이 아닌 곳에선 다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작은 크기에 팬을 내장해 소음도 조금 있다. 한편 NA50i를 국내 독점 수입하는 천년넷 측은 자사 쇼핑몰(www.welpia.com)을 통해 공기청정기 3종을 77만 원까지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 부품 교환 없이 평생 공짜 청정?=빅메이트는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대기가 정화되는 자연정화 원리를 이용해 필터를 없앤 공기청정기다. 교환 부품 없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도 이 제품의 장점 가운데 하나다.

빅메이트는 무필터 이온 방사를 이용해 이온이나 특수 산화이온 등을 내뿜어 꾸준히 냄새와 바이러스를 없애 실내 공기를 신선하게 만들어준다. 필터가 없어 유지비용도 월 2,000원 수준에 불과하다. 정화 면적도 25㎡~279㎡에 이른다. 실제로 서울 G20정상회의 기간 중 빅메이트는 84평에 이르는 오염 공기를 정화하는 데 활용됐다. 그리고 무게는 6.1kg, 크기도 30×23×30cm에 불과해서 사무실이나 가정 어느 곳에나 설치할 수 있다.
◇ 차량용 괴물 황사킬러 찾는다면=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찾는다면 오토메이트가 쓸만하다. 오토메이트(모델명: AS1250K)는 미국 웨인프로덕트가 선보인 공기청정기. 오토메이트는 백금침을 이용한 이온 방출 방식을 채택했다. 자동차 시거잭에 꽂아 쓸 수 있고 필터가 필요하지 않아 소음이나 유지비용 부담이 없다. 음이온과 함께 적정 오존을 배출해 곰팡이나 매연, 악취, 세균성 병원균 등을 없앨 수 있다. 오존 최대 방출량은 0.026ppm(48시간 노출)으로 WHO 환경기준치 0.05ppm을 만족한다.

본체에는 별도 음이온 조절 레버를 달아서 오존 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 제품은 1분 안에 2.6㎥(2,500ℓ) 공간에 있는 오염물질을 95∼99% 없애준다. 음이온 배출구에서 사람이 느낄 수 있을 만한 바람(이온풍)을 내는 것도 이 제품만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물론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땐 주의할 점도 있다. 보통 자동차에서 순간 방출 전압은 9kV까지 도달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최대치 모드를 사용하면 과전압으로 인해 제품에 고장이 생길 우려가 있는 것. 제조사 측도 가급적 출고 당시 설정 모드를 그대로 이용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 공기청정기, 아예 들고 다닐까?=아예 공기청정기를 들고 다니면 어떨까. 실제로 개인용 공기청정기도 있다. 미니메이트(모델명: AS150MM)는 자연정화 기술을 활용해 이온풍을 만들어 분당 16∼36m가 넘는 공기유동속도를 자랑하는 휴대용 공기청정기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 주변 1m 공기를 정화해주고 신선한 공기만 남기는 디펜스 존을 형성한다. 숲 속에서 삼림욕을 하는 느낌을 들게 해줘 미국에선 비염 환자 등 호흡기 질환자 처방용 기기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미니메이트는 음이온과 오존, 양이온 등 3가지 순수 이온을 방출한다. 오존 최대방출량은 0.028ppm(48시간 노출). 바닷가나 폭포, 숲 속에 존재하는 자연 상태 오존량(0.02~0.03ppm)을 생성해 인체에 유익한 공기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무게는 43g이며 전원은 3V, 3.7V CR123A 건전지나 충전지로 작동한다. 다만 이온조절장치가 배터리 안쪽에 있는 탓에 이온량 조절은 다소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