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6개월 앞둔 WEC2013](중) 에너지 격론으로 뜨거워지는 달구벌

“지구촌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 에너지는 무엇인가?”

이에 대한 해답을 마련하기 위한 100개국 에너지 리더들의 격론이 올해 10월 달구벌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Photo Image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WEC) 조직위원회는 10월 13일 열리는 WEC에서 고속 경제성장과 환경문제를 동시에 만족하는 미래 에너지원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논의의 핵심은 원자력·셰일가스·신재생에너지가 과연 미래 지속가능 에너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의 여부다.

최근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놓고 경제성장과 환경보호의 상반된 가치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국내 상황에 비쳐볼 때 이번 WEC는 앞으로 국가 에너지 정책의 바로미터를 세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23명의 에너지 관련 장관이 연사로 나서는 각국의 에너지 정책 발표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자원부 장관,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 엘리자베스 디푸오 피터스 남아공 에너지부 장관, 마틴 쿠바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연사로 나와 미래 주력 에너지원, 관련 설비확충 계획, 신재생에너지와 기후변화 대응 대책 등을 강연한다. 특히 자원고갈과 기후변화, 에너지 수급 불균형 등 주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들 정부의 장기적 로드맵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력 분야의 원자력 이슈도 빼놓을 수 없다. 후쿠시마 원전사태와 셰일가스 개발이 각국의 전원 믹스와 전력가격 변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가 쟁점이다. 히로세 도쿄전력 사장, 프로그리오 프랑스 전력공사 회장, 뤼우 전냐 중국 국가전망 사장, 알 하마디 아랍에미리트 원자력공사 사장 등이 연사로 나선다. 후쿠시마 2년 후 원자력 정책과 원전 르네상스의 부활 가능성, 원자력 안전기술의 발달 등을 강연한다.

자원 분야는 일부 석유공사와 대형 민간기업의 시장 독점 가능성이 주요 아젠다로 거론된다. 일부 국가에 집중되고 있는 자원 불균형과 이로 인한 개도국과 선진국의 에너지 인프라 격차에 대해 각국 장관급 토론이 진행된다.

이번 WEC는 특정 에너지 산업에 집중하지 않고 화석연료에서부터 신재생, 원자력, 비전통 자원까지 모든 스펙트럼을 아우르고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각 주제의 핵심 시장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개도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이례적이다. 각국 에너지 리더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중국·인도 등 아시아 지역이 새로운 에너지 시장 창출에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계획이다. 에너지 시장의 주역이 지금까지 산업을 이끌어 온 선진국에서 앞으로 시장을 창출할 개도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WEC 조직위은 이번 행사에 개도국의 참여율을 높여 미래 산업 주역의 목소리를 최대한 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45개 개도국을 대상으로 등록비와 숙박비 면제 등 재정지원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경험과 에너지 산업 발전사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wec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