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발족한 창조경제포럼은 국회, 정부, 정보통신기술(ICT)·과학기술, 협회·단체, 학계 등 각계 전문가가 모두 참여한 경계를 허문 포럼으로 주목된다. 그동안 산업계나 학계 중심으로 운영되던 포럼과 달리 국회와 정부 등도 함께 참여하면서 초대형 융합 포럼의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다.
창조경제가 `파괴적 혁신`과 `창조적 융합`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기존 포럼의 틀을 깨고 `창조의 도가니`를 마련한 셈이다. 이기태 창조경제포럼 의장은 “앞으로 일반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전 국민이 참여하는 `열린 포럼`이라는 창조적 실험을 지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창조경제=국민행복
창조경제포럼에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정파를 떠나 참여한 것도 이례적이다.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경제를 극복할 창조경제 어젠다에 정파는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높은 실업률, 신성장동력 부재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으로서 창조경제의 성공은 특정 정파에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돌아간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한 셈이다.
포럼은 향후 과학과 ICT뿐만 아니라 인문 사회 분야 전문가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진정한 융합의 장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 의장은 이를 감안해 “`창조경제포럼`을 일시적 유행과 트렌드를 좇는 다른 포럼과는 본질적으로 차별화하겠다”며 “`창조경제포럼`을 특정인 혹은 특정 집단의 이해 관계와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국민행복의 대명제에 충실한 사람들이 용광로처럼 융합돼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싱크탱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신성장 동력 실질적 대안 제시
`창조경제포럼`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성장 지체와 실업 등 사회 현안은 물론이고 산업구조 개선 등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제안에 집중한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 동력 발굴 분야의 구체적인 정책 개발을 위해 전문가 분과 모임도 가동한다.
그동안 포럼이 총론만 있고 각론은 제시하지 못한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포부다.
포럼은 우선 5월 중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10대 어젠다를 도출하고, 세부 실행과제까지 만들 계획이다.
◇열린 `포럼 2.0`도 실험
창조경제포럼은 일단 각계 대표인사로 발족했지만 앞으로 연령과 학력 등 이른바 모든 스펙을 초월해 문호를 지속적으로 개방,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독창적 상상력을 보유한 모든 사람의 참여를 유도해 잠재력을 표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창조경제포럼 홈페이지를 오픈해 일반인이 다양한 창조경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좋은 아이디어는 적극 발굴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이 의장은 “창조경제는 사회 전반에 무한 상상력과 창의력에 기반을 둔 아이디어가 왕성하게 제기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성공할 수 있는 일종의 문화운동”이라며 “일부 오피니언 리더에 머물지 않고 일반인도 포럼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