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강조하는 `정부 3.0`을 추진할 안전행정부 실국장 인선이 완료됐다. 본부 실장 6명을 포함 본부 국장 19명 등 모두 40명의 인사가 이뤄졌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의 소위 `노란색 봉투 실험`이 시작된 것이다.
유정복 장관은 지난 한 달간 과장급 이상 실국장 간부들이 직접 노란색 봉투에 각 업무에 최적임자를 적게 하는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23일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장차관을 근거리에서 보좌할 3대 요직으로 불리는 실장에는 행시 27∼28회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기획조정실장에는 행시 27회인 최두영 강원도 행정부지사가, 창조정부전략실장에는 김성렬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인사실장에는 김승호 안전행정부 인사기획관이 각각 임명됐다.
전자정부국장에는 심덕섭 전 행정안전부 조직정책관이 임명됐다. 심 국장은 행시 30회로 전북 고창고와 서울대 영어교육학과를 나왔다. 외교통상부 주캐나다대사관 공사, 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 행정안전부 정보화기획관을 역임했다. 황서종 전 정보화기획관은 인사정책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에서는 전문성이 중시됐으며, 여성과 비고시 출신의 약진도 눈에 띈다. 김혜순 국장은 공무원노사협력관으로 발령받아 안전행정부의 첫 여성 본부국장이라는 영광의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는 1948년 안전행정부의 전신인 구 총무처와 내무부가 생긴 이래 첫 여성 본부국장이다. 김 국장은 그동안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아 왔다.
9급 공무원 출신인 곽임근 청주부시장은 의정관으로 발령받아 또 한 번의 9급 신화를 이뤄냈다.
고광춘 안행부 인사기획관실 서기관은 “비공개 의견조사에서 개인적 인연을 떠나 직위별로 누가 가장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폭넓게 의견이 수렴됐다”고 설명했다. 과장 인사는 이날 발령을 받은 실국장들이 업무 파악을 한 이후 단행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