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가 ICT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국내 과학기술 정보분석 전문기관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박영서)도 미래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원으로 `빅데이터`를 꼽고 4월 특별호로 시장 분석 리포트를 내놨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빅데이터는 현재 개념과 범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초기시장의 전형적인 특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향후 ICT 산업에서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빅데이터 시장규모는 오는 2015년 2억6300만달러, 2020년께는 8억500만달러(약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ICT 관련 산업에서 빅데이터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0.6%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께는 2.3%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신문은 KISTI와 공동으로 미래 세상을 바꿀 새로운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빅데이터 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심도있게 들여다봤다.
◇다양한 영역에서 `보이지 않는 힘` 발휘
빅데이터에 대해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는 `대량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분석하여 가치있는 정보를추출하고, 생성된 지식을 바탕으로 능동적으로 대응하거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한 정보화 기술`로 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기존의 관리 및 분석체계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데이터 집합으로 정리하고, 대규모 데이터와 관계된 기술 및 도구도 빅데이터 범주에 포함시켰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세계 빅데이터 시장은 매년 39.4%씩 성장해 2015년 169억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키본(Wikibon)은 빅데이터 시장 규모가 2012년 51억달러에서 2017년 534억달러로 보다 높은 성장률(연평균 6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분산 시스템 상에서 대용량 데이터 처리 분석을 지원하는 오픈소스인 하둡이 확산되고 있다.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 솔루션이 급격히 증가했다. 기존 데이터웨어하우스에 기반을 둔 고객관계관리(CRM) 등에 제한됐던 응용분야를 넘어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활용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졌다.
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연구분야에서 창출되는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에 기반을 둔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비스 분야는 약 65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토리지 분야는 가장 높은 성장률(61.4%)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시장 규모 따져보니
국내 빅데이터 시장규모를 산출한 결과, 단기적으로는 2015년 2억6300만달러(한화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빅데이터 시장의 약 1.6%의 비중을 점유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장기적으로는 2020년에는 약 8억500만달러(약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예측치는 1억6300만달러 규모다.
국내 빅데이터 시장이 성장할 경우 국내 ICT 관련산업에서 빅데이터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0.6%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에는 약 2.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부문별로 올해와 오는 2015년 시장규모를 비교해 보면, 전체 비중이 가장 큰 서비스부문에서 각각 6900만달러에서 1억5200만달러로, SW에선 2900만달러에서 6500만달러로, 스토리지에서 1200만달러에서 2900만달러, 네트워킹에서 700만달러에서 1400만달러로, 서버에서 90만달러에서 200만달러로 각각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빅데이터 기업들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가격을 핵심 경쟁력으로 정해 올해 상반기까지 다양한 솔루션을 시장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빅데이터 관련 중소기업들이 연합해 빅데이터 솔루션포럼(BIGSF)을 구성하는 등 빅데이터 협업생태계 구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내에서는 통계나 데이터 마이닝, 기계학습, 패턴인식 등을 통한 분석 SW 등을 제공하는 그루터, 넥스알, 클루닉스 등이 있다. 다음소프트는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인프라와 서비스를 동시 제공한다.
텍스트 의미 이해 전문 기업인 센솔로지가 소셜분석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하둡기반 솔루션 개발업체인 아크원소프트는 빅데이터 솔루션, 클라우드 및 시뮬레이션 전문기업인 알테어는 다양한 패키지 솔루션으로 승부하고 있다.
인메모리 기술 기반의 데이터 분석 및 처리전문인 야인소프트와 시스템통합전문기업인 에스엠투네트웍스, 소셜 모니터링·분석 솔루션 제공기업인 에스케이텔레콤은 각각 BI솔루션, 소셜분석, 텍스트 마이닝 등의 영역에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또 빅데이터 솔루션 전문인 엔에프랩과 이씨마이너, 데이터관리기업 위세아이텍은 통합플랫폼과 오픈플랫폼, 분석솔루션 등에 관한 기술을 각각 보유했다.
이온투(플랫폼전문), 카디날정보기술(시스템운영관리), 코난테크놀로지(검색SW), 클루닉스(슈퍼컴솔루션), 투이컨설팅(컨설팅서비스) 등이 빅데이터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문영호 KISTI 정보분석연구소장은 “국내 빅데이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국내 ICT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빅데이터 시장에 대한 기대를 검증할 수 있는 다양한 성공사례들이 제시되고, 기대를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된다면 빅데이터 시장 성장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단위 : 백만 달러)
※ 자료 : 2012년방송통신산업통계연보, ITSTAT(정보통신산업진흥원), IDC(2012) 자료를 기반으로 KISTI 추정
(단위:백만달러)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