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우크라이나인이 4층에서 창문 밖으로 떨어졌지만 LG 에어컨 실외기를 잡고 버티다 목숨을 구한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LG전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서부 도시인 리브네에 사는 97세 안젤라 아르티오모바씨가 아파트 창문 청소를 하다가 실수로 밖으로 떨어진 것. 아르티오모바씨는 에어컨 실외기를 붙잡고 하단 받침쇠에 발을 걸어 추락을 면했다. 그는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동영상은 유튜브에 올라, 현지와 유럽 다수 매체에서 보도했다. LG전자측은 “화제가 된 것은 97세라는 할머니 나이와 생명의 은인이 된 에어컨 때문”이라며 “처음엔 우크라이나에서만 알려질 줄 알았는데 영국 등 유럽 매체에서 보도하며 전세계로 확산됐다”고 전했다.
![Photo Image](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4/23/419686_20130423131135_659_0001.jpg)
흥미로운 것은 유투브에 나온 네티즌 반응이다. `LG를 위한 좋은 광고(영상)`란 다소 비꼬는 듯한 댓글도 보이지만 LG 브랜드 슬로건 `Life`s good(좋은 삶, 삶의 소중함)`이 다수 눈에 들어왔다. 97세라는 고령의 나이가 LG하면 떠오르는 슬로건과 매칭된 것으로 해석됐다. 외국인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로 LG기업이 지향하는 기업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잠재소비자에게 인식된 것으로 보인다.
김재문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일반인은 대개 기업 슬로건을 알긴 하지만 직접 언급하기는 쉽지 않다”며 “LG슬로건이 사람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는 의미로 기업은 좋은 이미지를 확산하는데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슬로건은 2004년 LG가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에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 LG제품이나 기술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