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지속되는 엔저와 북한 리스크가 이달 말 골든위크를 맞는 일본 관광객들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여행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외국인 관광객 유치 상위 60개 여행사를 대상으로 `중·일 관광객 방문동향` 조사에서 골든위크 기간 일본인들의 한국관광 예약률이 작년보다 `줄었다`는 응답이 93.2%에 달했다. `작년보다 늘었다`거나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각각 3.4%에 그쳤다.
대한상의는 “올해 골든위크기간 동안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10.9% 줄어든 11만4000명에 그칠 전망”이라며 “지난해 9월부터 계속된 독도영유권 갈등과 엔화 가치하락에 이어 최근 북한 리스크까지 더해져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 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해 9월 이후 전년 동기 대비 7개월 내리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일본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22.5% 감소한 69만8000여명에 그쳤다. 반면에 중국인 관광객은 같은 기간 37.8% 늘어난 72만3000여명에 달해 분기 기준으로는 처음 일본인 관광객 수를 앞질렀다.
대한상의는 “북한 위협이 실제 도발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일본인과 달리 중국인들은 북한 리스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며 “싸이를 중심으로 한류열풍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제주 간 새로 운항된 항공노선만 지난해보다 15개에 달하는 등 값싸고 편리해진 항공·교통편에 증가에 힘입어 중국인 관광객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