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확대가 예상되는 이중합성고무(EPDM)에 석유화학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합성고무 제품 가운데 경기영향이 덜한 효자상품으로서 위상이 커지고 있다.
2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랑세스를 비롯한 국내 최대 EPDM 생산업체인 금호폴리켐, SK종합화학 등은 EPDM 증설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내년까지 EPDM 6만톤 추가 증설을 승인했다. 현재 증설 중인 6만톤 공사가 끝나는 7월부터 바로 추가 증설공사에 착수한다. 추가 증설이 완료되는 내년에는 25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세계 톱3 생산업체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 회사는 자체 기술인 `초저온 중합공정`을 바탕으로 한 원가경쟁력과 품질에 안정적인 공급능력까지 구비해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현재 32만톤으로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독일계 특수화학기업 랑세스도 2015년 가동을 목표로 중국 창저우에 16만톤 규모의 EPDM 공장을 건립 중이다. 중국을 비롯한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 EPDM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도 내년 가동을 목표로 중국 닝보에 5만톤 규모 EPDM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이 준공되면 현재 3만2000톤의 생산능력은 약 1.5배 늘어나게 된다.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 SK종합화학은 수요확대에 맞춰 생산량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PDM 생산업체들이 일제히 증설에 나선 이유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EPDM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는 EPDM 수요가 세계적으로 매년 약 4~5%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부품으로 대부분 소비되는 EPDM은 연평균 5%로 예상되는 자동차생산량 증가와 맞물려있다.
박찬구 금호폴리켐 사장은 “EPDM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지역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시장 선점과 지배력 강화를 위해 추가증설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자동차 부품, 플라스틱 성형, 전기·전선용 케이블, 건축·석유탐사 등에 활용되는 고성능 합성고무다. 열, 산화, 화학작용, 마모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고 절연 효과가 뛰어나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