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가스 누출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가스안전공사가 때 아닌 검사인력 부족난에 처했다.
17일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전국 2700여개 독성가스시설 긴급점검과 LPG용기 재검사기관 상주입회 등 돌발적인 가스검사인력 수요가 생겨나면서 120명을 신규로 투입했다.
가스안전공사가 본사와 14개 지사 총 520여명의 검사인력을 운용하는 상황에서 20%가 넘는 추가 수요가 발생한 것이다.
가스안전공사는 지난달부터 100여명의 검사인력을 투입해 전국 2709개 독성가스시설에 대한 긴급 특별점검에 나섰다. 구미 염소누출사고와 동일한 유형의 염소 제조충전시설 13개소에 대한 긴급 특별점검을 시작으로 모든 독성가스시설에 대한 특별점검을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2월부터는 사용연한이 지난 노후LPG용기 재활용이나 안전검사부실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 23개 LPG용기 재검사기관의 모든 검사과정에 직원 1명을 상주·입회시켜 확인·감독하고 있다.
문제는 해빙기를 지나 봄철 석유화학 등 산업체 정기점검 수요와 겹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본업인 정기점검 등에 맞춰 구성된 인력이기 때문에 20%가 넘는 추가 수요를 동시에 감당하기 벅찬 상황이다.
또한 가스안전공사가 독성가스시설의 법정검사 주기를 현행 1년에서 6개월로 단축시켜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PG재검사기관 감독 상시화도 예상돼 검사인력 부족 장기화가 우려된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독성가스시설 검사주기를 반으로 줄이면 투입되는 인력은 2배가 된다”며 “가스안전검사 강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검사인력 증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