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 IT 헬스케어 투자 열풍이 불었다.
17일 벤처비트는 올 1분기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의 IT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머컴캐피털그룹`에 따르면 올 1분기 투자액은 4억9300만달러(약 5500억원)로 2억2600만달러(약 2630억원)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투자 기업도 지난해 1분기 30개에서 올 1분기 104개로 3배 넘게 증가했다. 투자 규모와 건수 모두 지난해 3분기 이후 꾸준한 성장세다.
현지 VC가 IT 헬스케어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모바일이 새로운 고객 맞춤형 시장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체형과 생활습관을 고려한 다이어트, 당뇨환자 식단관리, 개인 질병과 복용약을 기록한 이력 관리, 밥 속는 속도와 음식물 씹는 횟수 확인, 잠자는 동안 심박 수와 몸의 움직임을 체크하는 서비스 등 다양한 앱이 등장했다.
앱만이 아니다. 입는 IT 헬스케어 장비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환자 원격모니터링 시장도 주목받는다. 실리콘밸리 VC는 원격모니터링 분야에 지난해 1060만달러(약 115억원)를 투자했다.
IT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 등장도 투자 확대에 기여했다. `락헬스`와 `헬스박스` 등 다양한 액셀러레이터가 자신들이 키운 스타트업과 VC를 적극 연결하며 투자 기회를 만들고 있다.
라 프라부 머컴캐피털그룹 대표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의 높은 소비자 관심이 IT 헬스케어 기업에 기회를 만들었다”며 “VC 구애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할레 테코 락헬스 대표는 “유나이트디헬스 그룹이 IT헬스케어 스타트업 `휴메디카`를 수백만달러에 인수하는 등 활발한 M&A 움직임도 VC 관심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VC의 관심을 끌었던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이 복잡한 규제로 성장이 정체됐다”며 “그 관심이 올해 IT 헬스케어로 넘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리콘밸리 VC IT헬스케어 투자 추이(단위:백만달러, 건)
자료:머컴캐피털그룹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