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품 연구개발 혁신 총력…계열사도 원오브뎀 무한경쟁 체제로

`더 이상 계열사 프리미엄은 없다.`

현대자동차가 부품 경쟁력 향상을 위해 계열사에도 `무한경쟁` 체제를 구축한다. 부품 계열사 연구개발 혁신의 일환이다. 현대모비스 등 부품 계열사는 보쉬, 덴소, 콘티넨털 등과 동등한 기술 수준을 확보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북미 연비 사태와 사상 최대 리콜 등 현대자동차 품질 이슈가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가운데 완성차와 부품을 망라한 연구개발 쇄신이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는 오는 6월 중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테크쇼`를 사상 처음 개최할 예정이다. 테크쇼는 남양연구소 고위 임원과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부품 선행 기술을 선보이는 비공개 행사다. 보쉬, 콘티넨털 등 주요 부품업체들은 격년 또는 매년 이 같은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하지만 현대모비스가 단독으로 테크쇼를 주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의 테크쇼 개최는 계열 부품 업체라도 더 이상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수요를 보장하지 않겠다는 현대자동차의 강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도 해외 선진 부품 업체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하고 원천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문이다.

테크쇼는 모듈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차세대 전장 부품으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성과를 검증하는 의미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자동차그룹 전반의 기술 및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정몽구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위해 계열 부품업체에도 `채찍`을 들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테크쇼는 완성차와 부품 업체 엔지니어들이 직접 만나, 선행 기술을 논의하는 중요한 연구개발 행사”라며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올해 처음 개최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테크쇼를 통해 지능형주차보조시스템(SPAS)용 센서, 측·후방 레이더 등 첨단운전지원시스템(ADAS) 기반 기술을 선보인다. 또 배터리, 모터, 인버터 등 친환경 부품을 비롯해 제동, 조향, 안전 등의 분야에서 40종의 선행 기술을 전시할 예정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초 연구개발본부장 교체 등 남양연구소 인적 쇄신에 이어 부품 계열사에도 연구개발 혁신 작업이 확대되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현대모비스 차원에서는 차세대 부품 개발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전장 분야에서 신기술 개발이 이어지면서 현대자동차와 새로운 협력 방안을 찾을 필요성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자동차 부품 연구개발을 해오면서 여러 가지 신기술을 자체 개발했고 선행 연구한 결과물도 많다”면서 “이의 정보를 그룹 차원에서 공유하고 서로에 더 잘 알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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