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론처 전쟁`이 불붙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NHN·다음·페이스북 등 국내외 인터넷기업들이 스마트폰 화면과 아이콘을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론처를 내놓고 기선잡기 경쟁에 나섰다. NHN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도돌 런처`로 포문을 연데 이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론처 개발사 버즈피아에 지분을 투자했고 페이스북도 `페이스북 홈` 국내 서비스에 들어갔다.
메인 화면을 잡음으로써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검색·방문 트래픽을 온전하게 자사 트래픽으로 가져가려는 의도나, 글로벌시장을 노리는 점은 공통점이다. 하지만 사용자를 파고드는 방식은 폰꾸미기를 부각시키거나 소셜 기능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 해외 타깃 시장도 다르다.
◇비슷한 듯 다르다= 이들은 론처로 아름다운 화면 디자인을 제공하며 자연스럽게 자사 앱과 서비스를 사용자에 알리려 한다.
버즈피아의 `버즈런처`는 다른 사람이 만든 홈 화면을 그대로 받아 자기 폰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홈 화면을 자랑하고 공유하는 소셜 기능도 신경 썼다. 내려받은 홈 화면에 설정된 앱이 기기에 없으면 클릭 한번으로 설치할 수 있다. 서정일 버즈피아 대표는 “당장 수익 모델에 연연하기 보다는 사용자 확보에 주력해 앱 마케팅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도돌런처는 폰 꾸미기와 네이버 서비스 연계가 특징이다. 140여종의 다양한 테마를 무료 제공한다. 젊은 층을 겨냥한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연예인 테마가 눈길을 끈다. 설치하면 네이버 검색창이 뜨는 등 네이버 서비스도 편리하게 쓸 수 있다.
반면 페이스북은 모바일에서 자체 서비스에만 집중하도록 한다. 대기화면에서부터 페이스북 업데이트가 전면을 차지한다. 스마트폰을 사실상 `페이스북 단말기`로 바꿔버린다.
◇출발부터 “세계 공략”= 글로벌 시장을 파고든다는 목표는 똑같다. 캠프모바일과 버즈피아는 모두 해외 시장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버즈런처 사용자 중 80% 이상이 해외 사용자이며, 열성 사용자 40% 이상이 미국에 있다”며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유명 위젯 개발사 미니멀리스트텍스트와 제휴, 주요 위젯을 쉽게 설치하도록 했다.
캠프모바일은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 초점을 맞춘다. 론처를 첫 사업으로 선택한 것도 해외 진출에 적합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사용자 분신과 같은 스마트폰을 개성대로 꾸미는 수요는 세계 공통이라는 기대다.
페이스북 홈도 해외 사용자를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저개발국에 스마트폰이 본격 보급될 때 페이스북을 쉽게 접하도록 홈을 선보였다는 것. 양키그룹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보급 대수는 현재 15억대에서 2017년 30억대로 늘고 그중 대다수는 저가 안드로이드 기기가 될 전망이다.
비교. 주요 론처 비교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