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청호나이스, 정수기 렌탈료 인하로 고객 확보

코웨이가 환경가전 성수기를 앞두고 렌탈료를 인상한데 이어 경쟁사인 청호나이스와 LG전자는 한시적으로 렌털료를 내리며 발빠른 고객 확보에 나섰다.

코웨이는 이달부터 신규가입자와 재계약자에 대해 정수기, 비데, 연수기 등 모든 제품군의 렌털 가격을 평균 5.5% 인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제품 사용기간이 늘어날수록 할인폭을 늘려주던 혜택을 없애면서 1년차와 5년차 가입자의 렌털료를 동일하게 적용해 인상폭은 더욱 커진다.

코웨이는 정수기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사실상 과점사업자다. 정수기 업계에서는 통상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인상하는 게 관례인 상황에서 장기 가입 고객 혜택마저 없앤 가격인상 정책은 이례적으로 바라봤다. 이에 LG전자와 청호나이스는 한시적 할인 이벤트와 특별 판매 모델을 내세우며 가격전략을 강화했다. 교원, 동양매직 등도 당분간 가격 인상 방침이 없다고 못 박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신제품 출시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신한카드로 LG정수기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정수기 첫달 사용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행한다. 대표 제품인 `에코 냉온수기` 한 달 렌털료는 3만9900원이며, 최대 4만59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신한 렌털애(愛)카드와 연계해 30만원 이상 사용시에는 자동으로 정수기 렌털료를 월 1만원씩 할인해주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청호나이스는 아예 가격을 내렸다. 이달 가입자에 한해 할인 이벤트로 대표 제품인 `이과수 냉정수기`의 월 렌털료 3만5000원을 2만9900원으로 인하한다. 월 렌털료 2만5000원인 `이과수 정수기는 1만9900원으로 인하했다. 이는 코웨이의 실속형 정수기(P-300L)의 월 렌털료가 2만5500원에서 약 2만7000원으로 오른 것과 비교하면 약 7000원 가량 저렴하다. 청호나이스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고객 추가 확보를 위해 이벤트 기간을 추가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청호나이스는 올해부터 주요 제품 12개에 대해 의무사용기간이라는 특별 규정을 적용해 렌털료를 제품에 따라 최대 월 4000원까지 할인해주고있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비데, 연수기 등 여러 제품을 쓰고 있는 가정의 경우 가격인상 부담은 더욱 크기 때문에 가격 인상 건을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며 “이번 기회로 고객에게 합리적 소비를 재인식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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