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올랐다…남자는 '덜 놀고' 여자는 '덜 꾸미고'

소비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장바구니 물가가 작년보다 올랐다고 답했다. 남자는 덜 놀고, 여자는 덜 꾸미겠다며 소비 긴축을 시사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서울·수도권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장바구니 동향을 조사한 결과 작년과 비교한 장바구니 물가 수준에 대해 응답자의 95.0%가 `올랐다`고 답했다. 비슷하다(3.4%)거나 하락했다(1.6%)는 답변은 극소수였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음·식료품(86.6%)을 꼽았으며 의복(3.6%), 컴퓨터 및 통신기기(2.6%), 신발 및 가방(1.8%)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최근 물가상승률은 안정적인 추이를 보이고 있으나 매일 소비하는 신선식품의 가격이 전년보다 상승해 실제보다 물가가 더 올랐다고 체감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소비계획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6.8%가 줄이겠다고 답한 가운데 기존 소비수준 유지( 12.4%), 소비확대(0.8%)는 소수에 불과했다. 남성은 오락·취미·스포츠용품, 의복, 음식료품 순으로 줄이겠다고 답했으며, 여성은 의복, 음식료, 오락·취미·스포츠용품, 화장품 등이었다.

절약형 소비방법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구매횟수를 줄인다(41.2%)고 답했고, 이어 동일 상품의 최저가를 찾아 구매한다(24.5%), 저가형 브랜드 상품을 구매한다(14.4%), 구매를 포기한다(13.6%) 등을 꼽았다.

장바구니 가격 상승으로 가격할인 매장과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찾는 발길은 늘었다. 소비자들은 물가안정을 위해 유통구조 효율화(35.6%), 부당한 가격인상 감시 강화(19.0%), 공공요금 동결(17.4%), 기업 간 경쟁촉진을 통한 가격인하(10.8%)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신선식품의 물가 상승세가 다른 소비재 소비위축을 초래하고 있다”며 “농산물 등 신선식품 생산 및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물가 올랐다…남자는 '덜 놀고' 여자는 '덜 꾸미고'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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