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시사용어]<3>3D 프린팅(three-dimensional printing)

스타트업 딜라이트는 2011년부터 3D프린팅 기술을 도입해 보청기를 직접 제조하고 있다. 3D 스캐너로 얻은 고객 귀 모양을 3D 프린터에 적용해 귀에 꼭 맞는 보청기를 만든다. 김정현 딜라이트 대표는 “3D스캐너와 3D프린터를 활용하면 사람의 손으로 불가능한 정밀한 작업까지 구현할 수 있다”며 “고객 귀 모양 스캔 자료는 데이터베이스(DB)로 보관돼 언제든 다시 제작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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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젯의 3D 프린터 `오브젯 30 프로`로 제작한 자동차 모델. 핸들, 바퀴 등 각 부품을 별도로 인쇄한 뒤 조립하면 된다.

생각하는 대로 물건을 찍어내는 시대가 열렸다. 3D 프린팅 기술 덕분이다. 3D프린팅은 삼차원의 공간적 부피를 가진 물체를 인쇄하는 것을 말한다. 종이에 그림을 그리 듯 삼차원 공간에 물체를 찍어 낸다. 전용 카메라로 물체를 찍거나, 설계도를 입력하면 프린터가 플라스틱이나 금속 같은 고분자 물질을 뿌려 층층이 쌓아 올린다.

아직은 생소할 수 있지만 3D 프린팅은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1980년대 초부터 시제품이 나왔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근에는 가정용 3D 프린터 보급도 이뤄지고 있다. 기업용 3D 프린터 가격이 2016년 2000달러 아래로 하락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3D 프린팅 기술은 주로 제조업에서 쓰이고 있지만 의학 분야에서도 획기적 활용이 기대된다.

최근 영국 과학자들은 특별 제작된 3D 프린터로 살아 있는 세포조직과 비슷한 물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물질을 살아있는 조직에 붙이고 약물을 조금씩 배출하면 기능이 약해진 기관을 강화하거나 고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국 연구진은 또 3D 프린터를 이용해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향후 2~3년 내 3D 프린팅 기술로 간이나 신장 등 인체 조직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을 넘어 의학으로, 3D 프린팅 기술이 진화하면서 관련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세계 3D 프린터 시장은 2조원 규모로 앞으로 5년 내에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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