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R&D 전략기획단`, 중기 지원 강화로 변화 모색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R&D)전략기획단`이 중소기업 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분야별 MD(Managing Director)를 축소해 재출범한다. 산업부는 황창규 단장을 이을 차기 단장도 곧 선임할 예정이다.

7일 산업부와 유관기관에 따르면 R&D전략기획단은 이달 중순 새 단장 취임과 함께 지난 3년간 1기 활동을 마무리하고 2기 체제로 전환된다.

전략기획단은 민간 책임 관리체계 아래 산업부 R&D 예산을 편성·심의하고 미래선도사업을 선정하는 곳이다. 지난 2010년 6월 1일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당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단장으로 영입하고, `나눠먹기`식 예산 배분 관행을 깨는 혁신으로 관심을 끌었다. 반면에 `옥상옥`이라는 지적과 대기업 지원조직이라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산업부는 이 같은 지적을 반영해 2기 전략기획단은 중견·중소기업 지원에 힘을 싣도록 할 방침이다. 전략기획단이 2011년 선정한 5개 미래산업선도기술개발사업의 중견·중소기업(125개사) 지원 비중은 50%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대기업(40개사)에 32%가 돌아갔다.

산업부는 전략기획단 사업의 중소기업 비중과 참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대형 과제 특성상 대기업 도움도 필요하기 때문에 대·중소기업 간 연결고리를 강화한다.

정보통신 업무가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됨에 따라 분야별 MD를 줄인다. 기존 주력산업, 부품소재, 융합·신산업, 에너지, 정보통신의 5개 MD 중 정보통신을 빼고 나머지 MD의 담당 산업군을 재배치한다.

차기 단장도 곧 임명한다. 황창규 단장은 지난달 말 업무에서 손을 뗐다. 공식 이임식만을 남겨둔 상태다.

산업부는 전문가들로부터 5명 후보를 추천받은 후 3명으로 최종 후보군을 추렸다. 당초 3월 말까지 선임을 마치고 이·취임식을 열 계획이었으나 일부 인사가 고사해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차기 단장은 대기업이 아닌 중견·중소기업 출신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말 박희재 서울대 교수 겸 에스엔유프리시젼 대표 내정 소식이 전해졌지만 산업부는 내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현직 CEO가 영입된다면 상황에 따라 상근직인 단장직이 비상근직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전략기획단의 모호한 지위를 해결할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전략기획단은 단장이 장관급 예우를 받지만 차관급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산하로 편제돼 있다. 같은 KEIT에서 활동 중인 30여 PD(Program Director)와의 공조 강화도 과제다.

산업부 유관기관 관계자는 “이른바 `N분의 1`식 R&D 예산체계를 깨뜨린 혁신성은 살리되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주체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