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회사 이름을 바꾼 젬스메디컬(구 코메드메디컬)은 글로벌 엑스레이 전문기업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의료기기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은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젬스로 다시 태어난 후 지난달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2013(KIMES)`에서 2020년까지 1조원 가치의 회사를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자성 젬스메디컬 사장은 “제네레이터·디텍터·이미지센서·소프트웨어(SW) 등 엑스레이 시스템 모든 과정을 독자 기술로 개발할 수 있다는 경쟁력을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젬스는 코메드메디컬 시절부터 `최초`란 단어와 함께했다. 1997년 우리나라 처음으로 체외충격파 쇄석기(ESWL)를 개발했다. 2003년에는 국내 첫 고주파 엑스레이(DR)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난해 국내 엑스레이업계 최초로 3000만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회사 발전을 위해 기술 밖에 없다는 것이 이 사장의 철학이다. 그는 “젬스 핵심 기술은 시스템 기술”이라며 “고도의 노하우와 경험이 농축돼야 가능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젬스는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 고도화만이 `비전 2020`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 믿고 있다.
기술개발이 끝난 후 제품을 검증하는 시장에서는 성능 뿐 아니라 영업과 서비스로 경쟁력이 좌우된다. 이 사장은 “과거에 영업을 아웃소싱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더니 관리가 되지 않았다”며 “영업 홍보를 모두 자체적으로 실시해 해외서도 소비자 친화적으로 다가간 것이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젬스에는 `코메다스`라는 AS 관리 프로그램이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서비스 라인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이 SW는 젬스가 소비자와 제품에 맞춤형으로 개발한 것이다. 이 사장은 “상용 제품으로 AS 관리하면 젬스에 특화되지 못해 직접 AS 관리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젬스가 국내외에 판매한 엑스레이 제품에는 항상 `책임`과 맞물려 있다. 이 대표는 “해외 AS의 경우 1차적으로 딜러가 해결하지만 가급적 본사 파견을 좋아한다”며 “본사에서 신경 써야 딜러 신뢰도 구축되고 매출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비스는 곧 매출`이란 것이 젬스 철학이다.
젬스는 지난해 도시바메디칼시스템즈와 주문자상표 부착방식(OEM)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장은 “시암(C-Arm) 엑스레이만 납품하기로 했는데, KIMES에서 도시바 측에서 DR 제품 리뷰 후 DR 사업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IMES에서는 다른 성과도 있었다. 태국 랑캄햄 병원 그룹과 100만달러 제품 계약을 현장에서 체결했다. 27개 병원을 소유한 랑캄햄 병원 그룹 계약을 기반으로 태국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남아메리카·아프리카·중동·아시아 등 의료기기 수요가 늘고 있는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젬스는 해외 주요시장에 가급적 많은 법인을 둬 해외 영업 채널을 체계적으로 개선하는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10월 태국 법인을 세운 젬스는 현재 미국 사무소를 법인화 과정에 있다. 이 대표는 “5월 인도네시아, 6월 중국 법인 설립을 목표로 허가 진행 단계”라며 “사무소 형태를 법인으로 전환해 시장 전체에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