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대 그룹 가운데 삼성, LG가 영업이익 면에서 선전했지만 현대중공업, SK 등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0대 그룹의 영업이익은 국내총생산(GDP)의 6% 수준이었다.
3일 재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지난해 삼성그룹(상장사 14곳)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총 34조1617억원으로 전년(19조2402억원)보다 77.6% 늘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5조6443억원에서 29조493억원으로 85.7%나 급증했다.
LG그룹(10곳) 영업이익은 2011년 4조5776억원에서 작년 6조274억원으로 31.7%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작년 영업이익이 1조1360억원으로 전년보다 199.7% 증가한 덕분이다.
현대자동차그룹(9곳)은 `엔저` 공세속에 작년 영업이익이 18조137억원에 머물러 전년(17조4189억원)보다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 7개 그룹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현대중공업그룹(3곳)의 경우 작년 영업이익이 2조1147억원으로 전년(4조9977억원)보다 57.7% 감소했다. 건설, 조선 부문의 부진으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이 어려움을 겪은 결과다.
SK그룹(15곳)도 작년 영업이익이 8조8411억원으로 전년(13조3253억원)보다 33.7% 줄었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케미칼 등 주력 계열사들의 이익이 줄었고 SK하이닉스, SK컴즈는 영업적자를 냈다.
또 포스코그룹(7곳)은 영업이익이 2011년 5조7545억원에서 작년 3조9486억원으로 31.4% 줄었다. 한화그룹(3곳)도 4238억원으로 36.7% 영업익이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의 부진으로 롯데그룹(6곳)은 영업이익이 2011년 3조5832억원에서 작년 2조1604억원으로 39.7% 줄었고 GS그룹(8곳)은 1조664억원에서 1조1487억원으로 28.5% 감소했다.
대한항공 등을 계열사로 둔 한진그룹(4곳)은 영업이익이 2011년 2129억원에서 작년 1680억원으로 21.1% 줄었다.
작년 10대 그룹 79개 상장사가 거둔 영업이익은 전체 77조98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GDP(1272조4600억원)의 6.1% 수준이다. 이 비율은 2011년에는 5.8%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