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비행은 라이트 형제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 주장이 사실로 밝혀지면 역사책 내용을 수정해야 해 논란이 예상된다.
호주 항공 역사학자 존 브라운은 독일 이민자 구스타프 화이트헤드가 라이트 형제보다 2년 앞선 1901년 비행에 성공했다며 관련 신문 기사와 사진을 공개했다. CBS뉴스와 폭스뉴스는 2일 이를 보도했다.
항공업계 교과서로 불리는 `제인의 세계 항공의 모든 것(Jane`s All the World`s Aircraft)`도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폴 잭슨 편집장은 100주년 기념호에서 “사실을 바로 잡아도 라이트 형제 명성에는 작은 흠만 날 것”이라며 “화이트헤드가 먼저였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한 브라운은 “스미스소니언 국립항공우주관이 1948년 라이트 형제와 맺은 계약서를 버리고 화이트헤드가 앞선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립항공우주관은 영국 런던에 있던 라이트 형제 비행기 `플라이어`를 1달러에 들여오면서 이를 세계 첫 비행기로 발표하는 계약을 맺었다.
톰 크라우치 국립항공우주관 전시기확자는 “계약이 아직 유효하고 화이트헤드가 먼저라고 인정할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반박했다. 잭슨 편집장은 “역사는 사료를 분석해 기록하는 것”이라며 “이해 관계자가 변호사를 만나서 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