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이라크 쿠르드 지역 하울러 광구에서 대형 유전 발견에 성공해 그동안 받았던 `삽질 투자`라는 오명을 털 수 있을 전망이다.
2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최근 발견한 하울러 광구의 일일 1만배럴 산출량은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시추 전 탄성파 시험 등을 통해 예상했던 탐사자원량은 약 6억7000만배럴. 이런 산출시험 결과를 인근 유전과 비교하면 최대 20억배럴 이상도 기대할 수 있다. 정확한 매장량은 향후 평가정 시추를 통해 산정된다.
하울러 광구에서 약 50㎞ 떨어진 샤이칸 광구 운영권자는 일일 1만5000배럴의 산출시험 결과를 토대로 광구 전체 원시부존량을 약 40억배럴로 추정했다. 미발견 원시부존량은 150억배럴 이상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유전 쿠르다미르 광구는 일일 6000배럴의 산출시험 결과를 가지고 발견잠재자원량을 9억4300만배럴, 미발견 원시부존량은 15억8700만배럴이라고 밝혔다.
하울러 광구의 산출시험 결과는 2개 광구의 중간 정도인 일일 1만배럴 수준이다. 따라서 당초 예상했던 탐사자원량 6억7000만배럴을 넘어, 많게는 약 20억배럴 이상 원시부존량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하울러 광구 내 6개 지역 가운데 나머지 3개 지역에서 추가 산출되거나 이 지역들이 땅속에서 연결된 유전이면 그야말로 `대박`을 건지게 된다.
석유공사는 다음달부터 바지안 광구 시추에 재도전한다. 첫 탐사에서 컨덴세이트와 천연가스를 일부 발견한데 이어 이번엔 유전 중앙부분을 공략해 원유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탐사 2기에 돌입한 상가우 사우스 광구 역시 인접한 쿠르다미르 광구에서 원유가 발견됨에 따라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하울러 광구 유전지역 양쪽 끝을 시추해봐야 전체 부존량 파악이 가능하지만 적어도 시추 전 예상했던 탐사자원량 6억7000만배럴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어 “2015년까지 추가 탐사작업을 추진한 후 2018년께부터 하울러 광구에서 원유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탐사자원량: 시추에 의해 확인되지 않았으나 잠재적으로 회수 가능한 양.
발견잠재자원량: 유가스의 부존이 확인됐으나 상업성 확인이 필요한 양.
원시부존량: 탐사자원량, 발견잠재자원량, 매장량, 생산량 등을 모두 포함하는 양.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