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개 숙인 애플, "中 시장이 무섭긴 하지"

공정위 정책 제동에 1년 늑장 대응과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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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가 중국에 고개를 숙였다. 중국 언론이 애플 보증정책 때리기를 시작한 뒤 불과 보름 만에 나온 공식 사과다.

2010년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아이폰 리퍼폰 정책에 제동을 걸고 시정하기까지 1년간 늑장 대응했던 것과 대비된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애플의 발 빠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2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은 애플이 중국 보증 정책에 대해 사과하고 규정을 바꿀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와 언론은 최근 보증 기간 내 고장 난 제품을 새 제품으로 바꿔주지 않는 애플 애프터서비스(AS) 규정은 차별이라며 일제히 비난 공세를 폈다. 중국 정부는 애플이 AS 규정이 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감독권을 강화했다. 중국 기업까지 나서 애플이 지식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잇달아 고소하는 등 중국 내 반 애플 정서가 확산됐다.

잘못이 없다며 뻣뻣한 자세로 일관하던 애플이 바로 자세를 낮췄다. 팀 쿡 CEO가 직접 사과하는 초강수다. 지난해 애플 지도 오류에 대한 사과 후 중국에서 두 번째다.

팀 쿡 CEO는 “우리의 소통 부족이 소비자에게 애플이 거만하다는 오해를 불러왔다”며 “소비자 반응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애플이 일으킨 우려와 혼란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중국을 매우 존중하며 최우선에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AS 관행을 전면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애플의 이례적으로 신속한 사과는 중국 시장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9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2억8900만대로 미국의 두 배에 달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9%, 2011년 16%, 2012년 26%에 이어 올해 29%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올해 판매되는 스마트폰 석 대 중 한 대는 중국에서 팔리는 셈이다. 애플은 지난해 내놓은 iOS6에 중국 특화 기능을 포함하며 중국 시장에 공을 들였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레노버가 2위, 애플이 3위다. 화웨이와 ZTE 등 중국 기업들이 급성장하면서 애플이 3위 자리도 위협받는 지경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단위:%)

자료:SA

또 고개 숙인 애플, "中 시장이 무섭긴 하지"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