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이 연내 20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셰일가스 사업에 나선다. 지난 2000년부터 투자한 미얀마 천연가스 광구는 오는 7월부터 본격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은 1일 서울 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연말까지 미국, 캐나다 지역에서 셰일가스 사업에 대한 지분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직접 탐사, 생산광구 지분참여 두 가지 방법으로 북미 지역 셰일가스 사업에 직접 투자 할 계획으로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셰일가스가 미얀마 가스전 개발 사업에 위협이 될 수 있으나 액화비용, 운송비용 등을 고려하면 향후 30년까지는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최근 떠도는 미얀마 가스전 사업권에 대한 포스코 이관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 13년 동안 힘들게 일궈온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이제 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이관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포스코에너지는 민간발전기업으로 탐사, 개발 등 자원개발 전문사업을 하는 기업이 아니다”라며 “만에 하나 다른 기업에게 사업권을 넘긴다 하더라도 미얀마와 한국정부에 막대한 세금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10% 정도의 수익 밖에 남지 않는데 핵심사업을 포기하겠냐”고 반문했다.
자원개발, 트레이딩 등 핵심사업의 이익구조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이 부회장은 “미얀마 사업이 본격화되면 내년 7월부터 매년 3000억원의 이익이 발생해 전체 이익의 60%가량이 자원개발사업에서 나오게 된다”며 “2017년경 우리가 투자한 20억달러를 회수하고 나면 이후 엄청난 수익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자원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8조를 재투자할 계획이다. 연간 1조원 투자로 제2의 미얀마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다.
이 부회장은 “포스코가 연간 1억톤의 원연료를 구입하는데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 처리 규모를 올해 3000억원까지 늘려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광물생산에 직접 참여해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비하는 등 1%대의 영업이익률을 2%까지 올리는 것이 내무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