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100년의 검증

100년 전이다. 발명가 에디슨은 축전지로 모터를 돌려 움직이는 자동차를 만들었다. 에디슨은 헨리포드와 1913년경부터 전기자동차(배터리카)를 플로리다 주에 있는 휴양소에서 타고 다녔다. 당시 제작된 자동차 2대 중 한대는 미국 헨리포드 자동차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또 다른 한대는 강릉 경포대 인근에 위치한 참소리박물관에 있다.

초기 전기차는 무거웠고 운행도중 멈추는 일이 잦았다. 그러면 여러 마리 말을 동원해 다시 집으로 끌고 와야 했다고 한다. 이후 내연기관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전기차는 관심에서 멀어졌다.

2013년 서울모터쇼. 전 세계 자동차들이 자태를 뽐내는 이 자리에 상용 전기차가 등장했다. 르노삼성의 준중형급 전기차 `에스엠(SM)3 ZE`가 그 주인공이다. 르노삼성은 차량 가격을 낮추고 실용성을 내세워 본격적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르노삼성 뿐만 아니다. 한국지엠(GM)은 2주 전 창원공장에서 `스파크 EV` 양산에 들어갔다. 25㎏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20분 내에 80%까지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이 차는 하반기부터 한국과 유럽에서 판매된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에 준중형 전기차를 출시한다. 쌍용자동차, BMW, 폴크스바겐도 내년에 전기차를 내놓는다. 현대차는 2015년 하반기 준중형급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자동차메이커들이 전기차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기차는 차량 자체가 완전 무공해다. 이는 환경을 고려한 미래형 자동차를 가늠하는 중요한 연결고리다. 이미 세계 각국은 자국형 전기차를 공급하며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

전기차가 사용하는 전기에너지에 부정적 시각도 일부 있다. 하지만 전기차는 심야 전기를 주로 사용하며 에너지 효율이 높다.

에디슨이 운전한 뒤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전기차가 다시금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무려 100년 동안의 검증을 거친 셈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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