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환경에 맞는 혁신을 끈기 있게, 성공할 때까지 밀어붙이겠습니다.”
민윤정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사는 요즘 어려운 실험 중이다. 다음에 스타트업 정신을 불어넣어 기술과 서비스, 문화의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민 이사는 다음의 모바일 혁신을 선도할 `넥스트 인큐베이션 스튜디오(NIS)`를 이끌고 있다. 기존 다음 서비스나 브랜드와는 무관하게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빠르게 시장에 선보이는 조직이다.
민 이사는 “작은 조직이 빠르게 다양한 변화와 실험을 추구하고 시장 반응에 따라 신속히 대응하는 `린 스타트업` 방법론을 적용했다”며 “기업가 정신을 말하는 `엔터프레너십`을 조직 내에 살리는 `인트라-프레너십`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용감한 도전과 재미있는 시도를 응원하는 시도다.
아이디어를 가진 다음 직원을 대상으로 공모를 받고 심사를 거쳐 프로젝트팀을 꾸린다. 이후 성과를 지켜보며 추가 투자나 다음 서비스와 통합, 분사 등의 방향을 결정한다. NIS의 첫 결과물이 `카닥`과 `해피맘`이다.
카닥은 손상된 자동차 사진을 찍어 올리면 자동차 정비소에서 바로 견적을 받는 서비스다. 자동차를 잘 모르는 사람도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공업사를 선택할 수 있다. 견적을 올리면 평균 6분 40초 만에 회신이 돌아오는 등 빠른 서비스에 사용자 반응도 좋다. 해피맘은 지역 기반 모바일 육아 정보 커뮤니티다. 모바일 특성에 맞춰 위치정보와 육아정보를 결합했다.
민 이사는 “다음 내부엔 개발자 행사인 해커톤이나 데브온 등 구성원 역량을 끌어올릴 씨앗은 뿌려져 있었다”며 “직원 역량을 극대화하고 될성부른 아이디어는 제대로 키워보자는 생각으로 NIS를 꾸렸다”고 말했다.
자리 잡은 다음의 기술력을 활용하는 한편 스타트업 같은 치열함을 이끌어내는 것이 사내 벤처의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민 이사는 “다음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문화와 기술 혁신을 자극하는 역할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6개월마다 모집하는 NIS의 2기 프로젝트를 물색하고 있다.
NIS는 다음의 모바일 전환을 선도하는 역할도 한다. 민 이사는 “메일·카페·지도 등 다음 전체가 방향을 공유하며 만든 서비스가 시장 반응도 좋았다”며 “모바일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며 성공할 때까지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이사는 1995년 개발자로 입사한 다음 원년 멤버다. 다음 카페와 블로그의 폭발적 성장을 함께했다. 민 이사는 “변화된 환경에서 살아남고 사람을 유익하게 하며 삶을 즐겁게 바꾸는 `다음표` 혁신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