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스마트TV 판매가 처음으로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평판TV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스마트TV는 전반적인 TV 시장의 저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스마트TV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6900만대가 팔렸으며, 올해 1억800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3년 뒤인 2016년에는 올해의 두 배에 육박하는 1억98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점쳐진다.
세계 평판TV 시장은 지난해 2억1766만대에서 2016년에는 2억5846만대 규모로 예상됐다. 저성장 기조다. 반면에 4년간 전체 TV 시장이 18.7% 성장하는 동안 스마트TV는 286.9%의 매우 가파른 성장이 점쳐졌다.
덩달아 스마트TV 비중도 계속 커진다. 지난해 전체 평판TV 가운데 31.7%를 차지했던 스마트TV 비중은 올해 47.8%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2016년에는 76.6%까지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청과 업계는 우리나라 스마트TV 보급을 125만대 수준으로 추정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TV 보급이 확산되면서 TV 역할도 변화한다”며 “시청자들은 단순히 방송사와 유료방송(IPTV·위성·케이블방송)의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능동적으로 찾고, 시청 이외에 다양한 정보와 오락까지 TV에서 얻는다”고 말했다.
스마트TV가 본격적으로 출시된 것은 삼성전자가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초다. 인터넷과 연결한 TV 개념은 있었지만 스마트TV가 시장에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2년 전이다.
유관산업 성장도 유발한다. 우선 주문형비디오(VoD) 등을 통한 콘텐츠 유통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소프트웨어산업도 태동했다.
TV 생태계 전반의 변화도 촉발했다. TV의 고유기능 이외에 음성인식·동작인식 등 이용자경험(UX)의 성능이 중요한 제품 경쟁 포인트가 됐다. 업계 경쟁구도도 복잡해졌다. 기존 패널 중심의 TV제조사 간 대결을 뛰어넘어 구글·애플 등 운용체계(OS)를 무기로 내세운 이종 업체와의 경쟁과 협업까지 늘어나는 추세다.
세계 스마트TV 판매 추이(단위:만대)
자료:가트너, 디스플레이서치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