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넨메드, 대기업에서 로얄티 받는다

독자적인 유전자 전달 기술과 지식재산(IP)권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 화제다. 암 치료제 개발과 세포 증식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형 제약사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사업 전략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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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벤처 제넨메드는 최근 바이넥스로부터 23.5% 지분 투자로 유전자 치료제 제휴 연구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제넨메드는 설대우 중앙대 교수가 지난 2000년 설립한 회사로 현재 고재필 대표가 이끈다. 제넨메드는 유전자 전달 기술로 항암제 등 치료 성분을 체내 보내는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고 대표는 “미래 제품 공동 개발과 관련해 기술 제휴를 맺으면서 기술 로열티로 꾸준한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며 “유전자 치료제 분야 제품 개발에 필요한 원천 기술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넨메드 항암 유전자 치료제 기술은 2002년 동아제약에 기술 이전된 사례도 있다. 상용화 가능성이 입증돼 2009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1상 시험을 승인받고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임상시험 중이다. 2010년에는 유전자 전달과 세포 증식에 필요한 아데노바이러스 정제기술 등을 한독약품에 5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해 췌장암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는 제품 상용화 기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작은 벤처기업이 기술 제휴나 이전이 쉽지 않다. 고 대표는 “미국 시장과 다르게 매출이 없으면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은 우리 시장에서 특허 라이선스로 매출을 유지하는 것은 새로운 바이오벤처의 방향이 될 것”이라며 “특허 수익이 지속적 연구개발(R&D)에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제넨메드가 R&D 하는 유전자 전달 기술 핵심은 바이러스다.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 원하는 유전자를 탑재해 체내에 보내면서 바이러스와 세포 전체를 관리하는 기술이다. 치료제 생산을 위해서는 유전자 탑재뿐 아니라 대량 생산도 필요하다. 바로 세포 증식으로 세포계열(세포주)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제넨메드는 항체에 스트레스를 주는 방식으로 기존 세포주 생성 기술보다 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고 대표는 “지금까지 스트레스 방식으로 만든 의약품이 없었지만 출시 허가를 받은 제품이 하나둘씩 나오면서 안정성을 입증 받았다”고 밝혔다.

제넨메드는 확보한 원천기술로 앞으로 백신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조류독감·C형 간염 바이러스 백신의 효과 검증을 진행하는 단계다. 고 대표는 “유전자 전달 기술로 원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백신을 구현할 것”이라며 “3년 이내에 가시적 성과가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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