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UV)을 방출하는 발광다이오드(LED)가 살균·경화·의료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기술수준이 높아져 다양한 파장 구현이 가능해졌고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백라이트유닛(BLU)과 조명에 이어 LED의 유망 응용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UV LED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프랑스 시장조사기관 욜디벨롭먼트는 지난 2011년 3250만달러였던 UV LED 시장이 지난해 4500만달러 규모로 커졌다고 밝혔다. 2017년에는 2억7000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UV LED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43%, 수은을 사용하는 기존 UV 램프 시장은 10% 성장할 전망이다. 12.7%에 불과한 UV LED 시장점유율은 2017년 34.7%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UV LED가 각광받는 이유는 서울반도체 자회사 서울옵토디바이스, 일본 니치아 등 업체들이 제품 경쟁력을 빠르게 높였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405㎚ 파장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2~3년 사이 200~400㎚ 제품이 개발됐다. 315~400㎚ 자외선은 경화(액체 상태의 물질을 굳히는 것)와 위폐감별, 280~315㎚는 의료·바이오, 280~200㎚는 살균·정화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파장대가 넓어지면서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늘었다. 공기청정기, 정수기,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은 물론 DNA 분석이나 피부질환 치료, 경화시스템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욜디벨롭먼트는 소형화, 수명 연장, 내구성 강화 덕분에 기존 UV 램프는 불가능했던 기능을 UV LED가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도 또 다른 이유다. 기존 UV 램프는 중금속인 수은을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다. UV LED는 수은을 사용하지 않는데다 수명이 길어 친환경적이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보다 넓은 파장대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 적용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