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를 돌 때 몸이 쏠리고 심하면 차선을 벗어나는 아찔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코너에서는 속도를 크게 줄이기가 보통이어서 답답할 때가 많다. `TV에서 보는 자동차 성능 시험장처럼 도로가 기울어져 있다면 코너를 돌 때도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될텐데…`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즘 나오는 차량에는 이처럼 코너링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주행안정시스템이 달린 경우가 많다. 첨단 IT를 접목해 코너링을 할 때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아도 쉽고 편하게 코너를 돌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풀 체인징 모델인 닛산 뉴 알티마에는 이 같은 주행안정시스템이 총동원됐다.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AUC)은 코너를 쉽게 돌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이고 핸들 조작도 가볍게 해주는 기술이다. 전륜구동 자동차는 특유의 `언더스티어` 현상이 발생한다. 구동과 조향을 동시에 앞바퀴에서 해결해야 하는 탓에 차가 단번에 회전방향으로 가지 않고 자꾸 직진 방향으로 가려는 관성을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전륜구동 차를 몰면 회전 시 차가 밀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뉴 알티마에 적용된 AUC는 인텔리전트 컨트롤 로직 및 응답 브레이크 작동기를 활용해 코너링 시 회전축 안쪽 앞 바퀴에 제동을 걸어 언더스티어 현상을 방지해 준다. 운전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 AUC가 차량 속도와 회전 각도, 브레이크 강도 등을 계산해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차량 다이내믹 컨트롤(VDC),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과 결합해 젖은 길이나 빙판길, 비포장 도로 등에서 안정적으로 운전을 하도록 돕는다.
고급 전륜구동 차량은 이처럼 전륜에 전자적 제어를 가해 코너링을 돕는다. 그러나 뉴 알티마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뒷바퀴까지 제어하는 `진보`를 선보였다.
`후방 멀티링크 서스펜션(Rear Multi-link Suspension)`은 차축이 고정돼 차량이 회전할 때에도 뒷바퀴가 직진 방향으로 힘이 가해지는 문제점을 개선했다. 차가 회전하면 자동으로 뒷바퀴가 회전 방향으로 일정 각도 꺾이도록 하는 것이다. 사전에 입력한 특정 관성 값을 넘어서는 관성력이 차량에 부과되면 뒷바퀴가 자동으로 비스듬히 조향되도록 설계됐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