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스마트폰 용품업체의 상생

2008년 국내에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스마트폰 가입자가 3500만을 육박한다. 이는 국민 10명중 6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얘기다. 스마트폰 출시로 인해 관련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바로 스마트폰 용품산업이다. 과거 스마트폰 용품은 열쇠고리·스티커 정도였으나 스마트폰이 출시된 후 대형 전문 매장이 생겨나고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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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누구나 충천기· 이어폰·케이스·보호필름을 하나 이상 보유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KT경제연구소 통계치에 따르면 2011년 5000억원에 이어 2012년에는 1조원대를 돌파해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세와 함께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 용품 유통도 과거 소매점 위주 유통 방식에서 이제는 전문 프랜차이즈점까지 생겨 생산과 유통이 체계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중시해야 할 점은 이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많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용품은 디자인에서 금형, 제조, 유통까지로 이어지며 이들 업종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라는 점이다. 전국적으로 협회가 파악한 바로는 1000여개 이상 업체가 있으며 재하청업체까지 넓게 본다면 수천 개 기업이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마트폰 용품산업은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급성장했다고 볼 때 해외 시장은 작년 기준으로 35조원대로 국내 시장 대비 엄청난 블루오션임을 알 수 있다. 관련 기업은 보다 더 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고전분투하며 이를 통해 국가발전에 기여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최된 MWC에서 해외 스마트폰 용품 기업의 선전이 예사롭지 않음을 볼 수 있다.

핀란드·영국·일본 기업은 독자적적으로 스마트폰 용품 전시부스를 마련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나 국내 기업은 한 개 기업만이, 그것도 공동 부스로 참여한 실정이다. 비용 부담이 가장 크겠지만 스마트폰 용품 산업에 대한 정부 관심이 아직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스마트산업협회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와 협력해 750개 해외 이동통신사와 200개 휴대폰 제조사를 국내 스마트폰 용품사와 비즈니스 매칭을 주선하는 업무 협약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체결했다. 이제 국내 스마트폰 용품 제조와 유통사는 이를 통해 국내시장에서 보다 더 넓은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부가가치를 높여나가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최근 국내 스마트폰 용품 시장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는 통신사와 협력해 스마트폰 출시부터 케이스와 보호필름을 번들 또는 패키지로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이런 움직임은 국내 스마트폰 용품 제조와 유통사에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중소기업이 이런 대기업의 마케팅 정책에 대처하기에는 역부족이며, 이 시도는 이제 막 꽃피기 시작한 국내 중소 스마트폰 용품업체의 도산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소비자들은 매장에서 패키지로 제공받는 케이스에 대해서는 정품이라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고 그 외 나머지 제품은 정품이 아니라는 인식과 시장이 풀린 제품이 소진되는 시점까지 재고물량을 안고 가기에 국내 중소기업이 감당하기는 버겁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용품산업 경쟁력은 차별화된 디자인에 있으며 이 분야는 중소기업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다. 대기업은 완제품 생산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서로가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고 협력하는 것이 상생이라고 본다. 국내 스마트폰 용품산업의 기반인 국내시장이 불안정하다면 해외시장 공략은 시작도 하기 전에 중단될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중소기업 육성을 강조하고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책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국내 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실효성이 없다고 본다. 새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와 상생모드가 국내 스마트 용품산업부터 시작되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스마트산업협회 오세기 사무총장(a84013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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