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속 자원 재활용 미흡…절반 이상이 버려져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생기원이 발표한 금속별 재자원화율

국내 산업수요가 많은 주요 금속자원의 절반 이상은 폐기 후 재활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자원 유통과정을 투명화하고 재활용 산업을 활성화 하면 연간 2조원을 아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자원순환기술자원센터가 제시한 `금속자원 물질흐름분석 및 통계 구축사업` 결과에 따르면 비철금속과 희소금속의 재활용률이 각각 28%,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36개 금속을 대상으로 물질흐름분석을 수행한 결과 50%가 넘는 약 42만톤이 재자원화되지 못하고 버려졌다. 설비확충·고순도화 등 재자원화 기술개발이 이뤄지면 연간 약 2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는 게 생기원 분석이다.

물질흐름분석은 원료, 기초소재, 부품, 제품 등의 형태로 국내에 들어온 자원의 사용, 폐기, 재활용 등 전 유통단계를 추적해 재활용률과 해외 유출량 등을 통계화하는 사업이다. 생기원은 지난 2009년 3월 국내 산업수요가 많은 금속을 우선 선정해 철, 범용비철(4개), 금과 은, 백금족과 희토류를 포함한 희소금속(29개) 등 총 36개 금속자원에 대한 물질흐름분석을 시작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국내 최초로 36개 금속자원에 대한 흐름 전과정에서의 수급량을 정량적으로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철과 귀금속 재자원화율은 각각 44%, 65%로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요 범용비철과 희소금속은 각각 28%, 3%로 선진국 대비 크게 낮았다.

납, 은, 인듐 등 재활용이 쉬운 금속은 비교적 산업에 재투입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백금, 타이타늄, 몰리브덴, 코발트 등 재활용 기술이 확보되지 않은 금속은 80% 이상 그대로 폐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2차전지 핵심 원료인 리튬의 재활용률은 0.4%에 그쳤고 수요가 늘고 있는 고가의 텅스텐, 갈륨은 재자원화율이 0%로 나타나 관련 기술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됐다. 자원 수입의존도 또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첨단 산업 등의 급속한 발전으로 금속자원의 수요는 2011년 기준 9600만톤에 달했지만 자립도는 1% 미만에 불과했다.

생기원 자원순환기술지원센터는 올해 10개, 내년 17개 금속에 대한 물질흐름분석을 추가로 추진해 총 63개 금속자원의 물질흐름분석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기업에서 물질흐름 통계자료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구축 물질흐름 통계를 갱신할 계획이다.

강홍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자원순환기술자원센터장은 “고순도화 등 재자원화 기술개발을 통해 경제성을 확보하고 수출되는 스크랩의 국내 재자원화가 시급하다”며 “전과정 자원흐름 통계지도는 국가나 기업차원의 자원확보전략수립, 도시광산 재자원화 기술개발방향 정립, 기업의 설비투자계획 수립, 수요량 분석 등을 위해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백금족 6종 : 백금, 팔라듐, 루테늄, 로듐, 이리듐, 오스뮴

** 희토류 12종 : 란타늄, 세륨,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사마륨, 가돌리늄, 디스프로슘, 테르븀, 이트륨, 에르븀, 스칸듐, 유러퓸

주요 금속 자원 재활용 미흡…절반 이상이 버려져

최호·유선일기자 snoop@etnews.com